[르포] 까맣게 탄 금호타이어 공장… 수습 늦어져 민심 흉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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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촌동에 있는 금호타이어 공장.
지난 5월 17일 금호타이어 광주 2공장 제련동에서 불이 난 이후 두 달이 지났지만, 상황이 정리되기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금호타이어 본사 앞에서 노동자 전원의고용 보장과 광주 1공장 신속 재가동, 연간 1400만본 생산 규모 공장 구축 등을 촉구하는 '로드맵 공개 기만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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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 로드맵, 이달 초 발표서 연기
지역 사회 “피해 보상에 속도 내야”
지난 17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촌동에 있는 금호타이어 공장. 한때 타이어 재료인 고무를 생산하던 건물은 겉이 시커멓게 타버렸고 내부 철근은 녹아내려 위태로운 모습이었다. 이날 내린 폭우 탓인지 공장 안은 스산했다. 직원은 없었고 노동조합의 ‘공장 축소 반대’, 사측의 ‘화재로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립니다’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었다.
지난 5월 17일 금호타이어 광주 2공장 제련동에서 불이 난 이후 두 달이 지났지만, 상황이 정리되기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금호타이어는 이달 초 ‘광주공장 화재 수습 로드맵’을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공식 발표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수습책이 늦어지면서 기약없이 재택에서 대기 중인 2400여명 직원들과 보상안을 기다리는 지역 사회 불만은 쌓여가는 모습이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내 화재 영향이 없는 1공장 재가동 ▲함평 빛그린산업단지 이전 ▲유럽 신공장 건설 등 세 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1공장 재가동과 함평 이전의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있다.
함평 이전은 금호타이어가 2019년부터 추진해 온 사안으로, 이미 부지 계약까지 마쳤으나 현 상황에서는 재검토가 필요하다. 지역 관계자는 “(공장을 이전하려면) 현 광주공장 부지가 매각돼야 하고 설비를 이전하려면 많은 돈이 든다. 화재로 인한 매출 타격까지 고려하면 한꺼번에 함평으로 이전하기는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공장 재가동 방안에 대해서도 “타이어 재료를 만드는 제련 공정이 없는데 다른 공정을 돌릴 수 있겠나”라고 했다.
상황 정리가 늦어질수록 금호타이어 노사와 지역 사회 부담은 커진다.현재 생산직과 관리직을 포함한 2400여명의 직원은 기존 월급의 70%를 받고 있다. 여기엔 정부 고용 유지 지원금이 포함돼 있는데, 이 지원금은 이달부터 시작돼 6개월 뒤인 12월에 종료된다. 이후엔 회사가 이들의 임금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 휴업할 경우 임금 70%를 지급해야 한다는 노사간 단체협약 때문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금호타이어 본사 앞에서 노동자 전원의고용 보장과 광주 1공장 신속 재가동, 연간 1400만본 생산 규모 공장 구축 등을 촉구하는 ‘로드맵 공개 기만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노조는 “재원 마련이 어렵다는 사측의 핑계는 앞뒤가 맞지 않는 궁색한 변명”이라며 “노조 요구 사항을 로드맵에 담아 하루빨리 공개하라”고 말했다.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인근 지역 상권도 타격을 받고 있다. 광주공장 근처의 한 카페 사장은 “매일 점심시간마다 직원이 몰려왔는데, 화재가 난 뒤로는 점심에 손님이 없다. 매출이 3분의 1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광주공장 근처의 한 식당 주인은 “오늘은 비가 와서 덜하지만, 지금도 화재로 인한 냄새가 빠지지 않고 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줄었다”고 했다. 또 다른 식당 주인은 “금호타이어가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에게 보상을 해준다고 하는데, 보상 규모가 가게 임차료 정도에 불과하다”며 “피해 사실 입증 서류를 잔뜩 받아가 놓고 아무 연락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접수된 피해 건수가 많아 검토에 시일이 걸린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측은 “현재 피해 복구와 보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노사 간 합의가 마무리되면 화재 수습 로드맵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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