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기성용... '멋진 남편, 멋진 아빠'였다[스한 이슈人]

김성수 기자 2025. 7. 2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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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한혜진과 딸 향한 사랑 전한 기성용
"이적 전보다 더 애틋해"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기성용이 돌아왔다. FC서울을 떠나 포항 스틸러스에서의 첫 경기를 소화한 기성용은 여전한 클래스는 물론 가족에 대한 사랑까지 남김없이 보여줬다.

ⓒ한혜진 SNS

포항은 19일 오후 7시 경상북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전북과 홈경기에서 2-3 역전패를 당했다.

기성용은 이날 포항 소속으로 첫 선발 출전해 76분을 소화했다.

지난달 25일 서울 구단의 공식 발표를 통해 기성용이 팀을 떠나 포항으로 이적한다는 것을 알게 된 서울 팬들은 이후 다양한 방법으로 구단과 김기동 감독에게 분노를 표출했다. 기성용 입장에서는 부상에서 돌아왔음에도 자신의 자리가 없다는 것을 듣고 뛸 수 있는 기회를 찾은 것이었다.

이날 포항에서의 첫 경기를 선발로 임한 기성용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위용을 보여줬다. 포항 진영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서 전북 송민규의 압박을 발재간 한 번으로 벗겨냈다. 이후 공격 상황에서는 상대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낸 공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벗어났지만 날카로운 슈팅. 전반 7분에는 기성용이 왼쪽에서 오른발로 올린 코너킥을 이동희가 헤딩슛으로 가져갔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14분 전북 콤파뇨가 골키퍼를 제치고 왼쪽에서 빈 골문에 오른발 슈팅한 것을 포항 수비수 이동희가 극적으로 걷어냈다. 기성용의 활약과 이동희의 엄청난 수비를 등에 업은 포항은 먼저 축포를 터뜨렸다.

전반 31분 신광훈이 전북 진영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오른발 원터치로 박스 안에 찌른 로빙 패스를 홍윤상이 가슴으로 받은 후 오른발 낮은 슈팅을 송범근 전북 골키퍼의 다리 사이로 성공시켰다. 포항의 1-0 리드.

ⓒ프로축구연맹

여기에 기성용에서 시작한 공격이 동아시안컵을 통해 국가대표로 데뷔한 이호재의 원더골로 연결됐다. 전반 43분 홍윤상이 후방에서 차단한 공을 기성용이 다시 오른쪽으로 빠르게 뛰는 홍윤상에게 오른발로 연결하며 역습을 전개했다. 홍윤상이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 패스한 공을 이호재가 잡아둔 뒤 전북 센터백 홍정호 앞에서 골문 오른쪽 상단에 꽂히는 엄청난 중거리포를 터뜨렸다. 전북의 기세를 누르는 엄청난 골이 기성용에서 시작해 이호재에서 만들어졌다.

전북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후반 19분 티아고의 패스를 받은 이승우기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오른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기성용은 이후로도 프리킥,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날카로운 킥을 보여주고 후반 31분 한현서와 교체됐다.

그러나 기성용이 나가자마자 전북이 살아났다. 후반 34분 권창훈이 오른쪽에서 왼발로 올린 크로스를 티아고가 헤딩골로 마무리하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후반 추가시간 3분 전북 홍정호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가까운 포스트에서 헤딩골로 연결하며 이호재의 자책골을 이끌어내 전북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기성용은 포항으로 오며 가족들과 물리적으로 떨어지게 된 것에는 "아내(배우 한혜진)는 오히려 좋아하더라(웃음). 장난이다. 떨어져 있으니 매일 볼 때보다 애틋하다. 딸도 아빠가 서울을 떠나는 것에 아쉬워했지만, 화요일에 가족들이 내려와서 경기를 보기로 했다. 고생한 만큼 보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외국으로 떨어지는 게 아니고 언제든 보러 갈 수 있는 거리니 다행"이라고 전했다.

기성용은 지난 4일 포항 입단 기자회견에서 은퇴를 고민하던 순간 가족 덕에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경기에 왜 나서지 않느냐고 묻는 딸에게 멋지게 뛰는 아빠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싶었다"는 감동적인 결심을 밝히기도 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가족을 위해 다시 뛰기 시작한 기성용. 이날 경기부터 인터뷰까지 멋진 남편, 멋진 아빠로서 최선을 다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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