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기업 자금난…어음 부도율 10년 만에 최고

한지훈 2025. 7. 20. 06: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어음 부도율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어음 부도율(전자 결제분 제외)은 0.4%로 집계됐다.

지난 5월 P-CBO 기술적 부도 제외 어음 부도율은 0.24%로, 전월(0.06%)의 4배로 뛰었다.

5월 어음 부도 장수는 1천장으로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부도 금액은 총 7천880억원으로, 역시 2023년 5월(7천929억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컸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석 달 만에 10배로 치솟아…기업 대출 연체율도 급등
법인 파산 작년보다 14%↑…한은 "신용 리스크 우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최근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어음 부도율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어음 부도율(전자 결제분 제외)은 0.4%로 집계됐다. 지난 2월 0.04%에서 불과 석 달 만에 10배로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15년 3월 0.41%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어음 부도란 약속어음이나 환어음 등 어음을 발행한 사업자가 만기일에 어음 금액을 지급하지 못해 결제 실패가 발생한 것을 말한다.

지급 능력 상실로 어음 부도를 반복한 사업자는 어음 거래 정지 처분을 받게 되고, 심하면 파산을 맞게 된다.

기술적 부도를 제외하더라도 어음 부도율 상승세는 뚜렷했다.

정상적으로 차환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이 실제와 다르게 부도로 처리되면서 어음 부도율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를 고려해도 여전히 부도율이 높았다는 뜻이다.

지난 5월 P-CBO 기술적 부도 제외 어음 부도율은 0.24%로, 전월(0.06%)의 4배로 뛰었다. 2023년 4월(0.26%) 이후 2년여 만에 최고치였다.

5월 어음 부도 장수는 1천장으로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부도 금액은 총 7천880억원으로, 역시 2023년 5월(7천929억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컸다.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로 일선 기업들이 겪는 자금난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출 연체율에서도 확인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 6월 말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평균 0.11%로, 작년 동월(0.02%)보다 크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평균 0.44%에서 0.55%로 올랐다.

그나마 지난 5월 말 대기업 연체율이 0.19%, 중소기업 연체율이 0.71%로 각각 치솟았다가 부실채권 매·상각 영향으로 수치가 다소 개선된 상태다.

쓰러지는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다.

대법원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법원이 접수한 법인 파산 사건은 총 922건으로, 작년 동기(810건)보다 13.8% 증가했다.

올해 들어 2월까지는 281건으로, 작년 동기(288건)보다 더 적었으나, 이후 3월(172건), 4월(265건), 5월(204건) 파산 신청이 급증했다.

한은이 지난해 10월과 11월, 올해 2월과 5월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00%포인트(p) 인하했지만, 고금리 장기화로 벼랑 끝에 내몰린 지난해 상반기보다 분위기가 더 나빠진 셈이다.

한은은 지난달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경제 심리 회복 지연,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내수 부진이 길어진 가운데 국제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환율 변동성도 확대됨에 따라 국내 기업의 부실 위험 증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기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해질 경우 기업의 채무 상환능력이 저하돼 신용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