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 피크! 여성 방광염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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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방광염은 방광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요로 감염의 일종이다. 요로감염은 소변을 생성하는 콩팥에서부터 소변이 몸 밖으로 나오는 요도에 이르기까지, 소변이 지나가는 길인 요로에 발생 한 감염을 말한다. 최수현 차의과학대학교 강남 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방광염은 여성에게 생기는 가장 흔한 요로감염이다"라며 "여성 10명 중 8명은 평생에 적어도 한 번 이상 방광염을 겪는다"고 말했다.

방광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소변볼 때 아랫배에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최수현 교수는 "소변볼 때 아프고, 소변이 과도 하게 자주 마렵고, 참기 어려우며, 소변을 본 후에도 개운하지 않다"며 "피가 섞인 소변을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중에서도 환자가 가 장 힘들어하는 증상은 소변볼 때 통증을 느끼는 것과 소변을 방금 봤는데 또다시 소변이 마려운 빈뇨 증상이다"라고 덧붙였다.
방광염을 일으키는 직접적 원인은 세균 감염인 데, 원인균의 80%가 대장균이다. 대장균은 장 에 사는 균으로 평소엔 크게 해롭지 않다. 하지만 방광에 들어가면 염증을 유발해 문제를 일으킨다. 최수현 교수는 "여성은 요도(소변을 방광으로부터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관) 입구와 항문이 가깝고 요도 길이도 짧아 대장균이 방광으로 쉽게 들어간다"며 "방광염 환자의 90% 이 상이 여성인 것은 이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남자는 요도 길이가 20cm에 달하는 반면, 여성은 3cm 정도에 불과하다.
소변량 감소로 세균 증식 가능성 커져
여성에게 발생하는 방광염은 보통 배변이나 배뇨 후 회음부와 항문을 뒤에서 앞으로 닦는 습 관, 생식기 청결 관리 소홀함, 성관계 후 소변보지 않음, 물 자주 안 마심, 과도한 소변 참기, 꽉 끼는 속옷이나 바지 입기 등에 의해 발생한다.
유독 여름에 방광염 환자 수가 많은 이유는 뭘 까? 여름엔 기온 상승으로 인해 땀이 많이 나면서 체내 수분이 줄어든다. 이로 인해 소변량도 줄면서 요로 내 세균이 씻겨나가지 않고 오래 머물러 증식할 우려가 커진다. 국내 약 113만 명의 국민건강보험 표본 자료를 분석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름철 기온이 20% 증가하면 요로감염으로 응급실에 방문할 가능성이 전체 표 본 인구에서 6%, 여성에서 12% 증가했다.
최수현 교수는 "여름철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세균이 자라기 쉽다"며 "땀 배출로 수분이 줄면 서 소변량이 줄고 농도가 진해지는 것도 방광의 세균 감염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체내형 생리대가 방광염 위험 높일 수 있어
생리 기간에 방광염이 자주 발생한다면 체 내형 생리대 탐폰 때문일 수 있다. 탐폰은 제품 특성상 방광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큰 편이다. 생리 예정일을 앞두고 미리 삽입해 두기도 하는데, 이때 강력한 흡수력 때문에 질 점막이 건조해진다. 또한 질 내 산성 점액이 모두 흡수돼 산도가 상승하면서 세균 의 성장이 쉬워져 방광염 위험이 상승한다.
생리 중일 땐 다른 이유로 방광염 위험을 높인다. 생리혈이 질 외부로 흘러나와야 하는데, 탐폰을 사용하면 질 안에서 포집된 채 세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탐폰 사용자 중엔 생리량이 많은 날 패드형 생리대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방광염 위험을 더욱 높인다.
물론 패드형 생리대만 사용할 때도 방광염 을 주의해야 한다. 패드형 생리대는 방수포 로 외성기를 덮어 통풍을 어렵게 한다. 그로 인해 외성기 습도와 온도를 높여 병균이 자 라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고 방광염 발생 위험이 커진다. 생리 중 방광염을 피하고 싶다면 생리대는 최대 6~8시간 이내로 교체해 야 한다. 또한 생식기를 씻을 때는 물만 이용해 외성기만 손으로 가볍게 앞에서 뒤로 문질러 세척하는 걸 권장한다. 질 내부를 세 척하면 질 내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는 유산균도 사멸한다.

물 1.5L 이상 마시고 넉넉한 속옷 착용
방광염 예방을 위해서는 생식기 주변을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 하다. 그러려면 생식기 주변의 통풍을 위 해 꽉 끼는 속옷이나 바지는 입지 말아야 한다. 이 밖에 ▲배뇨 후 휴지로 닦을 때 앞에 서 뒤로 닦기 ▲성관계 후 바로 소변보기 ▲ 소변 마려울 때 참지 않기 ▲카페인, 탄산음료, 알코올 등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음료 피하기 ▲과도한 질 세정 안 하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
성관계 할 때 나오는 여성의 질 분비물은 유산균을 죽이고 대장균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 이때 바로 소변을 보면 요도와 방광을 씻어내 대장균이 방광으로 침입하는 것을 막아 방광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한 성관계로 인해 가해진 방광 자극을 완화 하는 효과가 있다.
여성 청결제를 지나치게 자주 사용하면 요 도·외음부에 사는 세균은 물론, 유산균도 함께 씻겨나가 상대적으로 나쁜 세균 이 번식할 위험이 높아지므로 주 의한다. 평소에는 흐르는 물 로 씻고, 여성 청결제는 일주일에 1~2회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을 충분히 마셔 소변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것도 방광염 예방에 도 움이 된다. 최수현 교수는 "요즘 같은 더운 날에는 물 을 하루 1.5L 이상 충분히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여름에 수영을 즐기는 사람도 많은데, 젖 은 수영복을 오래 입지 않을 것도 기억해두자. 젖은 수영복 자체가 원인균을 제공하진 않지만, 세균이 침투하고 증식하기 쉬운 조건을 만들어 감염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강물과 바닷물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유기 염류가 많은 수분이다. 따라서 강이나 바다에서 수영한 후에는 즉시 씻어야 한다.

재발 반복하면 만성으로
방광염은 치료가 비교적 잘되는 편이다. 소변검사로 감염 여부와 원인균을 확인하고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한다. 최수현 교수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항생제를 3~5 일 복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항생제는 처방 받은 기간만큼 꼭 복용해야 한다. 증상이 사라졌다고 중단하면 재발하거나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길 수 있다.
방광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증상이 자꾸 재발하면 만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때는 장기간 항생제 투여가 필요할 수 있다. 만성 방광염이 생기면 균이 콩팥까지 올라가 염증을 일으키는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 도 있다. 최수현 교수는 "성관계가 잦은 사람일수록 방광염이 재발하고 만성으로 진행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피임 방법으로 살정제를 사용한다면 다른 피임법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한편 방광염이 자주 재발한다고 해서 무조 건 방광암의 원인이 되는 건 아니지만, 방광 염이 잘 치료되지 않는 경우엔 한 번쯤 방광 암을 의심하고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눈에 보이는 혈뇨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전 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최수현 교수는 가톨릭관동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고, 현재 차의과학대학교 강남차병원 산부인과(부인과) 조교수로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폐경학회 정회원이기도 하다.
취재 이해나(헬스조선 의학전문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수현 교수 제공
유시혁 기자 evernuri@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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