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증명했다... 이제 FC서울 차례[초점]

김성수 기자 2025. 7. 20.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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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포항 데뷔전서 선발로 76분 활약
레전드 보낸 서울, 천적 울산 만난다

[포항=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기성용이 포항 스틸러스에서의 데뷔전에서 여전한 클래스를 증명했다. 이제는 반대로 그를 떠나 보낸 FC서울이 증명할 차례다.

ⓒ프로축구연맹

포항은 19일 오후 7시 경상북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전북과 홈경기에서 2-3 역전패를 당했다.

기성용은 이날 포항 소속으로 첫 선발 출전해 76분을 소화했다.

지난달 25일 FC서울 구단의 공식 발표를 통해 기성용이 팀을 떠나 포항으로 이적한다는 것을 알게 된 FC서울 팬들은 이후 다양한 방법으로 구단과 김기동 감독에게 분노를 표출했다. 기성용 입장에서는 부상에서 돌아왔음에도 자신의 자리가 없다는 것을 듣고 뛸 수 있는 기회를 찾은 것이었다.

이날 포항에서의 첫 경기를 선발로 임한 기성용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위용을 보여줬다. 포항 진영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서 전북 송민규의 압박을 발재간 한 번으로 벗겨냈다. 이후 공격 상황에서는 상대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낸 공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벗어났지만 날카로운 슈팅. 전반 7분에는 기성용이 왼쪽에서 오른발로 올린 코너킥을 이동희가 헤딩슛으로 가져갔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14분 전북 콤파뇨가 골키퍼를 제치고 왼쪽에서 빈 골문에 오른발 슈팅한 것을 포항 수비수 이동희가 극적으로 걷어냈다. 기성용의 활약과 이동희의 엄청난 수비를 등에 업은 포항은 먼저 축포를 터뜨렸다.

전반 31분 신광훈이 전북 진영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오른발 원터치로 박스 안에 찌른 로빙 패스를 홍윤상이 가슴으로 받은 후 오른발 낮은 슈팅을 송범근 전북 골키퍼의 다리 사이로 성공시켰다. 포항의 1-0 리드.

여기에 기성용에서 시작한 공격이 동아시안컵을 통해 국가대표로 데뷔한 이호재의 원더골로 연결됐다. 전반 43분 홍윤상이 후방에서 차단한 공을 기성용이 다시 오른쪽으로 빠르게 뛰는 홍윤상에게 오른발로 연결하며 역습을 전개했다. 홍윤상이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 패스한 공을 이호재가 잡아둔 뒤 전북 센터백 홍정호 앞에서 골문 오른쪽 상단에 꽂히는 엄청난 중거리포를 터뜨렸다. 전북의 기세를 누르는 엄청난 골이 기성용에서 시작해 이호재에서 만들어졌다.

ⓒ프로축구연맹

전북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후반 19분 티아고의 패스를 받은 이승우기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오른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기성용은 이후로도 프리킥,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날카로운 킥을 보여주고 후반 31분 한현서와 교체됐다.

그러나 기성용이 나가자마자 전북이 살아났다. 후반 34분 권창훈이 오른쪽에서 왼발로 올린 크로스를 티아고가 헤딩골로 마무리하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후반 추가시간 3분 전북 홍정호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가까운 포스트에서 헤딩골로 연결하며 이호재의 자책골을 이끌어내 전북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기성용의 활약은 3개월을 쉰 선수라고 하기에는 훌륭했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옛 제자 기성용에 대해 "전반적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최근에 경기 많이 뛰지 않아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교체가 이뤄졌다고 본다. 뛰는 시간 동안은 지배적인 기량을 보여줬다. 기성용이 다시 뛰는 걸 보니 기쁘다. 경기가 끝났으니 다시 적이 아닌 친구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웃음)"라고 기쁘게 말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기성용에 대해 "정말 좋은 선수다. 이날 한 경기만으로도 팀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에 기성용은 "3개월 만에 경기에 뛰는 거라, 나름의 준비는 했지만 후반전에는 다리에 쥐가 나더라(웃음). 오베르단이 돌아오고 어린 친구들도 함께 시너지를 낸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뛰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는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이제는 기성용을 보낸 FC서울이 증명할 차례다. 서울은 20일 홈경기에서 '천적' 울산 HD를 상대한다.

ⓒ프로축구연맹

포항전 대승에도 야유를 퍼붓던 팬들을 달랜 후 휴식기를 지나, 서울이 처음 만나는 상대가 공교롭게도 울산이다. 서울은 8년 전인 2017년 10월28일 울산에 3-0 승리를 거둔 이후 무려 23경기 무승(8무15패)이라는 처참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FC서울은 상징과도 같던 기성용을 보냈고, 팬들을 달랬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 상황에서 천적을 만났기에 이겼을 때의 효과와 졌을 때의 후폭풍 차이는 다른 어떤 경기보다도 엄청날 것이다.

일단 기성용은 포항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2막 1장을 훌륭히 열었다. 이제 FC서울이 새로운 국면을 어떤 모습으로 맞이할지 지켜볼 때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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