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폭탄 다음엔 물폭탄”… ‘기후플레이션’에 먹거리 물가 천정부지
‘불폭탄’에 이은 ‘물폭탄’이 농작물을 강타하며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이른바 ‘기후플레이션(기후+물가 상승)’이다. 특히 최근 폭염으로 3만원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 중인 ‘수박’ 등 과채류 피해도 작지 않아 추가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18일 기준 벼, 콩, 쪽파, 수박 등 농작물 1만3033헥타르(ha)가 침수됐다. 가축도 소 56두, 돼지 200두, 닭 60만수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7일 집중호우 대응을 위한 회의를 열고 풍수해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한 상태다.

이런 정부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최근 수박 가격은 7월 기준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7일 기준 수박 가격은 3만1280원으로 7월 기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15일(3만35원) 7월 기준 최초로 3만원을 돌파한 뒤 이틀 만에 3만1000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이는 평년 수준인 2만1021원보다 50%가량 높은 수준이다.
심지어 지난 15일 서울 강서구 서부청과시장에서 열린 초매식에서는 양구두레산수박 11㎏이 한 통당 4만5000원에 낙찰돼며 전국 주요 공영도매시장 중 최고 경락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도 12~13브릭스 이상, 무게 9㎏ 이상으로 선별된 고품질 수박이긴 하지만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비싸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폭우 피해는 농가 수확 작업이 다소 지연되는 정도”라면서도 “장마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수박 같은 과채류의 경우 수분이 과다축적되고 일조량이 부족해 당도가 떨어지는 등 품질 저하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채소 가격도 상승세다. 배추 가격은 1포기에 4195원으로, 전년 대비 29.9% 올랐다. 깻잎은 100g에 2646원으로 14.3% 비싸졌다. 시금치도 100g에 1950원으로, 전년 대비 28.9% 올랐다. 잎채소의 경우 고온에 잎이 녹아내리기 때문에 온도 변화에 민감한 작물이다. 노지 재배하는 작물은 침수 위험에 취약하다.

이처럼 과채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정부와 여당 모두 물가안정 총력전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이형일 기재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감자·배추·한우 등 주요 품목에 대한 수급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계약재배 물량 및 저율관세할당량 확대와 더불어 할인행사도 대대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17일부터 8월6일까지 과일·닭고기 등 주요 농축산물에 대해 최대 40% 할인 혜택을 지원한다. 1인당 할인 한도를 기존 주 1만원에서 2만원으로 상향한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aT센터의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종합상황실과 쿠팡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를 방문해 유통구조의 개선, 온라인 유통의 확산 등 검증된 가격안정 대책을 활성화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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