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떠난' 기성용, 포항서 '행복' 찾았나... 세리머니에 찐웃음까지[현장 메모]

김성수 기자 2025. 7. 1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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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FC서울에서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한 기성용이 이날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활약했다. 골 세리머니에서 본 그의 표정은 뛸 수 있다는 행복으로 가득했다.

ⓒ쿠팡플레이

포항은 19일 오후 7시 경상북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전북과 홈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기성용은 이날 포항 소속으로 첫 선발 출전해 76분을 소화했다.

지난달 25일 서울 구단의 공식 발표를 통해 기성용이 팀을 떠나 포항으로 이적한다는 것을 알게 된 서울 팬들은 이후 다양한 방법으로 구단과 김기동 감독에게 분노를 표출했다. 기성용 입장에서는 부상에서 돌아왔음에도 자신의 자리가 없다는 것을 듣고 뛸 수 있는 기회를 찾은 것이었다.

지난달 29일 서울이 포항을 상대로 4-1 대승을 거뒀음에도 팬들은 경기 내내 김기동 감독의 퇴진을 외쳤고, 경기 후 1시간가량 선수단 버스를 막고 시위를 벌일 정도로 감정을 드러냈다. 이후 간담회를 거쳐 구단과 팬 사이의 갈등은 다소 잦아들었다.

이제는 서로가 실력으로 증명할 시간이다. 기성용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19일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 출격을 알렸고, 김기동 감독의 서울은 20일 홈경기에서 '천적' 울산 HD를 상대한다.

직전 라운드에서 서울에게 대패를 당한 포항은 홈에서 선두 전북을 잡아야 순위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 전북전 이후 11위 수원FC와 12위 대구를 연달아 만나기에 전북전 승리가 흐름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이날 포항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기성용의 책임감도 막중했다.

기성용은 예상대로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김동진과 호흡을 맞췄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팬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며 "동아시안컵 휴식기 동안 훈련을 하면서 기성용이 선수들에게 빨리 다가가려고 하면서 성실히 임했다. 팀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오베르단의 징계 공백을 메워줄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고 전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마침내 경기에 임한 기성용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위용을 보여줬다. 포항 진영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서 전북 송민규의 압박을 발재간 한 번으로 벗겨냈다. 이후 공격 상황에서는 상대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낸 공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벗어났지만 날카로운 슈팅. 전반 7분에는 기성용이 왼쪽에서 오른발로 올린 코너킥을 이동희가 헤딩슛으로 가져갔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14분 전북 콤파뇨가 골키퍼를 제치고 왼쪽에서 빈 골문에 오른발 슈팅한 것을 포항 수비수 이동희가 극적으로 걷어냈다. 기성용의 활약과 이동희의 엄청난 수비를 등에 업은 포항은 먼저 축포를 터뜨렸다.

전반 31분 신광훈이 전북 진영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오른발 원터치로 박스 안에 찌른 로빙 패스를 홍윤상이 가슴으로 받은 후 오른발 낮은 슈팅을 송범근 전북 골키퍼의 다리 사이로 성공시켰다. 포항의 1-0 리드.

여기에 기성용에서 시작한 공격이 동아시안컵을 통해 국가대표로 데뷔한 이호재의 원더골로 연결됐다. 전반 43분 홍윤상이 후방에서 차단한 공을 기성용이 다시 오른쪽으로 빠르게 뛰는 홍윤상에게 오른발로 연결하며 역습을 전개했다. 홍윤상이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 패스한 공을 이호재가 잡아둔 뒤 전북 센터백 홍정호 앞에서 골문 오른쪽 상단에 꽂히는 엄청난 중거리포를 터뜨렸다. 전북의 기세를 누르는 엄청난 골이 기성용에서 시작해 이호재에서 만들어졌다.

전북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후반 19분 티아고의 패스를 받은 이승우기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오른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기성용은 이후로도 프리킥,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날카로운 킥을 보여주고 후반 31분 한현서와 교체됐다.

그러나 기성용이 나가자마자 전북이 살아났다. 후반 34분 권창훈이 오른쪽에서 왼발로 올린 크로스를 티아고가 헤딩골로 마무리하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후반 추가시간 3분 전북 홍정호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가까운 포스트에서 헤딩으로 연결하며 이호재의 자책골을 이끌어내 전북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기성용은 이날 골이 터질 때마다 득점자를 끌어안으며 격하게 기뻐했다. 홍윤상의 첫 골 때는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고 운동장 위에 누운 홍윤상에게 화끈한 축하를 전했다. 본인이 기점이 된 이호재의 두 번째 골에서도 뒤에서 나타나 함박웃음을 지었다.

포항에 와서 첫 경기부터 원없이 뛴 기성용. 그는 이날 진정으로 행복한 듯했다.

선제골 당시 격하게 기뻐하는 포항 등번호 40번 기성용.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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