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임영웅 찐팬 사장님의 전라도식 추어탕→구황작물 찹쌀빵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동네 한 바퀴' 인천 편, 섬과 도시가 어우러진 '천의 얼굴'
19일 저녁 7시 10분 방송되는 KBS1 '동네 한 바퀴' 329회는 '함께 빛난다 – 인천광역시' 편이 방송된다.
섬의 비율이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천은 도심과 자연,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도시다. 이번 회차에서는 다채로운 얼굴을 가진 인천을 배경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고 있는 이들의 삶을 담아낸다.
▶ 활기 넘치는 도시 인천의 대표 명소. '월미도'에서 출발
1969년, 육지와 1km가량 떨어져 있던 섬에 제방이 설치되며 최고의 접근성을 자랑하게 된 월미도. 탁 트인 바다 풍경과 함께 놀거리와 먹거리도 가득해 늘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인천의 대표 관광지다. 월미도를 순환하는 국내 최장 도심형 모노레일 '월미바다열차'를 타고 좀 더 색다른 풍경 감상을 해 본다. 바다열차를 타고 닿은 월미도에서는 추억의 뽑기로 그날의 행운을 점쳐보고, 전망대에 올라 인천의 바다를 바라보며 동네 한 바퀴 출발한다.
▶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모녀의 합작품! 구황작물 찹쌀빵
작물의 생김새는 물론 본 재료의 맛을 완벽하게 구현한 구황작물 찹쌀빵이 최근 SNS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구도심에 자리한 작은 빵집의 이야기다. 100% 찹쌀과 무설탕으로 만든 이 집 빵은 감자와 고구마, 대파, 옥수수, 당근 등 종류만도 9종이다. 한때 병원 업무부터 프랜차이즈 카페 직원까지 다양한 업종에 종사했던 은혜 씨는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제과제빵을 공부했고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지금의 빵집을 차렸다. 오랫동안 자영업을 하던 어머니가 딸의 지원군을 자처하며 든든한 동업자로 나섰고, 건축 일을 하던 아버지는 빵집의 인테리어 공사를 도우며 딸의 꽃길을 응원했다. 하지만 가게를 열고 1년 남짓 되던 무렵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지금은 어머니와 단둘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아버지께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게 가장 가슴 아프다는 은혜 씨. 살아계셨다면 누구보다 자신을 믿고 지지해 줬을 아버지를 떠올리며 매일매일 정성을 다해 빵을 만들고 있다. 인천 최고의 빵집이 되기 위해 오늘도 신메뉴 개발에 열을 올리는 구월동 모녀의 개성 만점 찹쌀빵을 소개한다.

▶ 영흥도에서 만난 'K-그랜드캐니언' - 노가리 해변 '해식동굴'
인천 중심지에서 배가 아닌 차를 타고 50km를 달려가면 만날 수 있는 섬, '영흥도'. 섬 깊숙이 들어가면 아는 사람만 찾아간다는 이국적인 풍경의 명소를 만날 수 있다. 이름도 재미난 노가리 해변. 그곳에는 오랜 시간 밀물과 썰물의 반복, 파도가 수없이 부딪히며 만들어낸 자연의 예술품 '해식동굴'이 있다. 마치 바위를 켜켜이 쌓아 올린 듯한 기암절벽에서 사진 한 컷 남기는 게 노가리 해변을 추억하는 방법이라는데. 동네 지기 이만기도 해식동굴에서 근사한 인생 사진 남겨본다.
▶ 영흥도 바닷가 마을, 100마리 고양이 집사의 묘(猫)한 인생
오로지 고양이를 위해 영흥도에 들어와 바닷가 생활을 시작한 이가 있다. 주인에게 학대받고 버림받은 고양이들을 보호하며 집사로 살고 있는 김영재 씨. 그는 도시에 살던 남자였다. 20대에 요식업에 실패하고 사람에게 상처받던 시절, 우연히 쥐덫에 걸린 고양이 한 마리를 만나며 인생이 달라졌다. 다친 고양이를 살려보려 병원을 오가다 보니 자연스레 힘든 일을 생각할 겨를이 없어지면서, '내가 고양이를 살린 게 아니라, 고양이가 힘든 나를 살렸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게 됐다고. 그 인연을 시작으로 유기묘를 하나둘 입양하다 보니 현재는 영재 씨 그늘에 있는 고양이가 무려 100마리다. 하루에 40kg 이상의 고양이 배설물을 치우고, 100마리의 밥과 영양제, 게다가 아픈 녀석들은 따로 격리해 돌보는 일까지 하다 보면 몸이 10개라도 부족할 만큼의 체력을 소비하지만, 고양이들이 행복한 묘생을 살 수 있다면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다 말한다. 영재 씨가 꾸린 영흥도 고양이 천국에 동네 지기 이만기가 찾아간다.
▶ 옹진군 유일의 '어구 대장간'
- 영흥도 작은 거인, 이규산 대장장이
봄철부터 갯벌에서 각종 조개류 잡이가 한창인 영흥도. 그만큼 바쁜 하루를 보내는 이가 있다. 경력 60년의 이규산 대장장이다. 일반 농기구뿐 아니라 바다를 터전으로 삼는 바닷가 사람들을 위한 각종 작업 도구를 제작한다. 얼핏 봐선 다 같은 호미에 똑같은 낫처럼 보여도, 바지락, 동죽, 굴 등 채취하는 종류에 따라 도구 모양과 크기가 다르고, 나이와 성별, 신체 특징에 따라서도 모두 다르게 만드는 맟춤형이다. 보릿고개를 고스란히 겪고 자란 이규산 씨는 돈 버는 목적보단 밥 굶지 않기 위해 공장 기술을 배웠는데, 작업 과정에서 손가락 두 개를 잃는 사고를 당했다. 8개의 손가락으로 평생 아쉬운 소리 하지 않을 수 있는 일로 대장장이를 선택했고, 그렇게 여든의 나이까지 왔다. 지금은 옹진군 유일의 대장장이라는 이규산 씨. 물려줄 사람 없는 게 가장 큰 걱정인 탓에 누구보다 건강하게 대장간을 지키려 애쓰고 있다. 제발 아프지 말라는 손님들의 신신당부를 응원 삼는다는 그. 규산 씨의 망치질 소리가 울려 퍼지는 영흥도의 대장간을 찾아간다.
▶ '뉴트로' 감성으로 승부 보는 선재도 이색 다방
섬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아름다워 선녀가 춤추던 곳이라는 뜻의 '선재도'. 선재도의 바닷가 풍광을 따라 늘어선 예쁜 카페들 사이에서 홀로 '다방'이라는 투박한 간판 내걸고 장사하는 곳이 있다. 올해로 5년 차, 쟁쟁한 카페들과 경쟁해 살아남을 길 모색하다 '뉴트로' 감성의 카페 창업에 뛰어들었다는 젊은 사장 지안 씨다. 자개장과 통 성냥, 낮은 소파까지, 시어머니가 젊은 시절 썼던 물품들을 며느리가 발품 팔아가며 돈 주고 구해오니 처음엔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단다. 하지만 레트로라는 이름으로 젊은 층까지 사로잡는 걸 보며 비로소 며느리의 아이디어를 인정했다고. 거기에 옛 감성 떠오르게 하는 메뉴에 서비스로 나가는 알사탕까지, 옛 추억 되살리는 공간에서 동네 지기 이만기도 미숫가루 한 사발 마시며 숨 돌리고 다음 여정 이어간다.
▶ 삶의 위기에 만난 진정한 영웅
- 임영웅 찐팬 사장님의 전라도식 추어탕
유독 하늘색으로 치장한 사람들로 북적이는 한 식당. 가게 곳곳이 가수 임영웅의 사진으로 가득하다. 단골이 아니어도 한눈에 알아챌 수 있을 만큼 임영웅 사랑을 표현한 이곳은, 임영웅의 열렬한 팬이라는 어머니 향숙 씨와 그녀의 딸 현주 씨가 운영하는 추어탕 집이다. 15년 전 병으로 남편을 먼저 보낸 향숙 씨. 남편이 그리워 안 좋은 생각도 해봤고 1년 중 절반을 병원 신세를 질 정도로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TV에서 가수 임영웅이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는데. 그의 노래와 목소리로 큰 위로를 받고부턴 남편을 보내고 눈물 바람이던 모습 대신, 매사 긍정적이고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게 됐다. 그런 모습에 가장 행복해하는 사람은 딸 현주 씨다. 가게를 도와달라는 핑계로 엄마를 식당으로 부를 때만 해도 '엄마의 우울증이 과연 나아질까' 의심뿐이었지만, 임영웅의 팬이 되면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며 지금은 오히려 그 팬심을 적극 응원한다는데.
임영웅 팬들의 성지가 된 추어탕 집은 4번 갈아 부드럽고, 우렁이를 넣어 쫄깃한 추어탕으로 손님들의 입맛마저 사로잡았다. 추어탕과 함께 영웅 사랑 전파하는 향숙 씨의 빛나는 인생찬가를 들어본다.
▶평균연령 70대 장인들과 손잡다! 청년 양복장이 김주현 씨
그곳에 있는 양복 장인들의 경력을 합치면 어림잡아 500년. 30대의 젊은 청년 대표가 운영하는 수제 양복점의 이야기다. 대표 주현 씨는 군대 전역하고 23살 되던 해, 인생 첫 정장을 맞추게 되며 양복의 매력에 빠졌다. 대학교 진학도 포기하고 동대문 원단시장을 시작으로 양장기능사를 거쳐 양복 제작의 길로 들어섰고, 그 후 고향인 인천에 양복점을 차렸으나 기성 양복이 수두룩한 양복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만의 한 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때 찾아간 곳이 인천의 오래된 양복 거리에서 잔뼈 굵은 양복 장인들이었다. 3개월을 설득한 끝에 7명의 양복 장인을 스카우트하는 데 성공. 말 그대로 신구의 조합으로 최고, 최상의 양복을 제작하고 있다. 통장 잔액이 0원이어서 보험까지 해약하며 겨우겨우 버틴 시간을 거쳐 지금은 유명 인사들도 찾는 양복점이 됐다는데. 간절히 원해서 이룬 현재의 직업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에, 매달 국가유공자 한 분에게 무료로 수제 양복을 맞춰주는 뜻깊은 일도 하고 있다. 주현 씨 본인이 첫 수제 양복을 입고 꿈을 키웠던 것처럼,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양복을 입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이미 성공했다 말하지만, 여전히 큰 포부를 품은 청년 양복장이를 만나본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eyore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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