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 당을 움직일 것인가”.. 국민의힘, 특검과 혁신 사이에서 전대 시동

국민의힘이 오는 8월 22일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지으면서 당권 레이스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 안팎의 시선은 여전히 냉소적입니다.
‘3대 특검’ 수사라는 사법 리스크, 혁신위원회와 지도부의 충돌, 계파 간 대립이 얽히며 전당대회가 정권 재창출의 출발점이 아니라 내홍의 연장선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 주자들은 당을 ‘정치보복의 쓰나미’로부터 지켜낼 리더십을 자임하며, 구도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장성민 전 의원은 “정권 탈환을 이끌 민주적 글레디에이터가 필요하다”고 선언했고,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여부는 전대 전체의 판세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8월 전대 확정.. 주류 vs 비주류, 정면 충돌 예고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회의를 열고 오는 8월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컨벤션센터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후보자 등록은 30~31일, 본경선은 8월 20~21일 진행됩니다.
출마를 저울질하거나 의사를 밝힌 인물은 10여 명에 이릅니다.
당내 주류인 친윤계에선 나경원(5선), 윤상현(5선), 장동혁(재선) 의원이 유력 주자로 거론되고 있고, 비주류·혁신 진영에선 안철수(4선)·조경태(6선) 의원,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 윤희숙 혁신위원장 등이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전대 구도는 사실상 당 주류와 비주류의 정면 대결로 흘러가는 모양새입니다.

■ “당 지지율 20% 밑.. 콘크리트 지지층부터 복원” 주장도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10%대로 하락하자, 당내 주류는 이탈한 ‘집토끼’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는 입장입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보수가 대선에서 41%를 얻었지만 지금은 그 절반 수준”이라며 “떠나간 핵심 유권자들과 다시 소통하고, 그들이 왜 등을 돌렸는지를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혁신파에선 “당 지지율 하락은 특정 계파와의 결별을 외면한 결과”라며 “인적 쇄신 없는 총선 전략은 공허하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 장성민 “계파 아닌 파이터”.. 전당대회에 전투형 리더십 제안
이런 가운데 장성민 전 의원(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출마 의사를 밝히며 “이재명 정권의 정치보복 쓰나미에 당이 무너지고 있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민주적 글레디에이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장 전 의원은 “총선·대선 참패의 원인은 분열이었다”며 “당을 통합할 리더십 없이는 전당대회 이후 더 큰 내분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계파 대리전’이 아닌 ‘정권 탈환 전투’를 강조하며 통합 속의 혁신, 혁신 속의 통합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 전한길 입당과 극우 논란.. 한동훈의 고심 깊어져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최근 ‘우경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를 주도했던 전한길 씨가 최근 입당하면서 지도부까지 참석한 행사에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흐름은 당내 중도·혁신파 지지층 이탈을 가속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는 전시작전권 전환 반대, 부정선거 논란 종식 등 민감한 현안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자신의 책 ‘한동훈의 선택’ 북콘서트를 통해 당 지지층과의 접점을 확대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 역시도 ‘3대 특검’ 관련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내에선 “한 전 대표의 등판이 친윤계의 전략을 완전히 재편할 수 있다”며 “출마 시 김문수 전 장관과의 단일화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신중한 전망도 나옵니다.

■ 쇄신안은 멈췄지만, 변화 실마리는 내부에서부터
윤희숙 위원장이 이끈 혁신위원회의 중진 용퇴 권고안은 지도부와의 충돌 끝에 사실상 무산됐지만, 내부에선 “논의의 방향까지 멈춘 것은 아니다”는 반론도 나옵니다.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선 “쇄신 자체에 대한 공감은 존재한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복원돼야 한다”는 기대감도 타진됩니다.
한 정치권 인사는 “당이 멈춘 듯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소규모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권력 선출만 아닌 국민의힘이 살아있는 정당인지 증명하는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지금, 정당으로서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누가 이 당을 움직일 수 있는가’라는 물음은 곧 ‘이 당이 다시 움직일 수 있는가’라는 구조적 진단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권을 되찾을 파이터를 뽑을지, 아니면 또 하나의 대리전을 반복할지.
이미 시계는 돌기 시작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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