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엡스틴에 외설 편지’ 보도한 WSJ에 14조원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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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착취범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틴에게 22년 전 외설적인 그림이 그려진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2003년 엡스틴의 50번째 생일을 축하하면서 장난스럽고 외설적인 그림을 그려 넣은 편지를 보냈다고 단독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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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착취범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틴에게 22년 전 외설적인 그림이 그려진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발행사는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1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보도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2명과 발행사인 다우존스, 모기업 격인 뉴스코퍼레이션과 그 창립자 루퍼트 머독 등을 상대로 연방 명예 훼손법에 따라 100억달러(약 14조원) 규모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 쪽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고 재정과 평판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고 고소장에서 주장했다. 소장은 마이애미 연방 법원에 접수됐다.
100억달러는 미국 역사상 최대 명예훼손 배상액을 크게 초과하는 금액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2003년 엡스틴의 50번째 생일을 축하하면서 장난스럽고 외설적인 그림을 그려 넣은 편지를 보냈다고 단독 보도했다. 트럼프의 이름이 적힌 이 편지엔 굵은 펜으로 그린 나체 여성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도널드’라는 서명은 여성의 허리 밑 중요 부위 체모를 모방한 방식으로 휘갈겨져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편지 말미엔 “생일 축하해요. 매일이 멋진 비밀로 가득하길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편지의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편지는 엡스틴과 가깝게 지내던 영국 출신 사교계 여성 길레인 맥스웰이 주도해 만들어진 가죽 장정 앨범에 들어 있었다. 이 앨범에는 재계 유력인사, 법률가, 대학교수, 옛 여자친구 등 가족·친지·친구 수십명이 보낸 생일 축하 편지들을 묶어 제본돼 있었으며, 대부분 장난스럽고 음탕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앨범은 엡스틴과 맥스웰을 수사했던 법무부 관계자들이 검토했던 자료였다.
기사가 나가기 전인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에 그런 그림을 그린 적이 없다며 “이건 내가 아니다. 이건 가짜다. 가짜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평생 편지에 그림을 그려 넣은 적이 없다. 나는 여자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내가 쓰는 언어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 그림 4점이 그의 제1기 임기 동안에 경매에서 판매된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가 나온 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그 편지가 가짜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월스트리트저널이 “허위이고 악의적이며 명예훼손인 기사를 내보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을 제기한 지 몇 시간 만에 월스트리트저널 발행사 다우존스는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우존스의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는 자사 보도의 철저함과 정확성을 전적으로 확신하며, 어떤 소송에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정가에서는 엡스틴의 성 추문과 관련해 정관계 유력 인사들이 포함된 성 접대 명단이 있다는 주장과 사인이 타살이라는 음모론이 재부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 내부의 분열이 초래됐다. 특히 엡스틴 명단의 존재를 부정한 팸 본디 법무장관의 최근 발언은 그런 명단이 존재한다는 듯이 말했던 그의 과거 발언과 배치되면서 트럼프 지지자들의 큰 반발을 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본디 장관에게 엡스틴 사건의 대배심 증언 내용 중 의미 있는 것은 법원 승인을 받아 전부 공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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