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평형’에 담긴 한국인의 욕망… 때론 무섭고, 때론 서글픈 [주말 뭐 볼까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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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2편씩 매주 토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제목은 '국민 평형'이라 불리는 아파트 면적이다.
우성은 성실히 살아온 국민이지만 '국민 평형' 아파트를 쉽게 사들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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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2편씩 매주 토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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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다니기 위해 상경했다. 고시원에 둥지를 마련했고, 형편이 좀 나아진 후 반지하를 전전했다. 폭우가 오면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삶을 살아야 했다. 취직을 하고도 반지하 생활은 이어졌다. 결혼을 앞두고 있던 2021년 가을 서울 아파트 값이 치솟는다. ‘영끌’을 해 아파트를 샀다. 사겠다는 사람이 줄을 설 때였다. 하지만 상투를 잡았다. 11억1,000만 원에 매입한 아파트는 8억 원대로 주저앉았다.
①새 아파트에 원인 모를 층간 소음

우성(강하늘)은 대출 이자에 시달린다. 전기료가 아까워 한여름에 에어컨 한번 못 틀고, 집에서 밥조차 해먹지 않는다. 퇴근 후 배달 아르바이트가 이어지는 등 아파트를 사기 전보다 삶은 더 고달프다. 3억 원 가까이 손해 보며 아파트를 팔 수는 없다. 안간힘으로 버티는 그에게 고통이 하나 더해진다. 원인 모를 층간 소음이다.
우성은 소음 피해자인데, 아랫집에서 항의가 들어온다. “남편이 돌아오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협박까지 듣는다. 우성은 윗집 사내 진호(서현우)에게 따지나 소음 증거를 찾을 수 없다. 그는 윗집으로 또 그 윗집으로 올라가나 ‘범인’은 오리무중이다.
②아파트에 죽고, 아파트에 사는

우성은 이자에 시달리고 층간 소음에 고통받으며 항의에 몸살을 앓으면서 지옥 탈출을 도모한다. 회사 동기가 알려진 ‘작전’에 참여해 이자의 굴레를 한번에 날리려 한다. 우성의 모험을 방해하듯 소음을 둘러싼 갈등은 격심해지고, 우성은 끔찍한 상황에 직면한다.
제목은 ‘국민 평형’이라 불리는 아파트 면적이다. 영끌과 ‘빚투(빚내어 투자)’가 암시하듯 집에 짓눌린 젊은 세대의 고통을 소재로 삼았다. 우성은 성실히 살아온 국민이지만 ‘국민 평형’ 아파트를 쉽게 사들이지 못한다. 힘겹게 산 아파트에서 고통받기도 한다. 그가 무엇을 잘못했길래, 또는 사회가 어떻게 고장났길래… 영화는 질문을 이어가며 전반부 씁쓸한 웃음을 만들어간다.
③기자와 검사만 문제일까

영화 후반부는 스릴과 공포로 점철된다. 우성은 코인 투자로 한탕을 노리는 와중에 층간 소음의 비밀을 알게 된다. 누군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부러 소음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아파트와 씨름하던 우성은 아파트 거주자들과 사투를 벌이게 된다.
영화는 아파트를 통해 한국인의 욕망과 현실을 드러낸다.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웃기고도 슬프고 무서운 한국사회의 축소판이다. 아파트 소유자는 임차인을 비하하고, 많은 것을 가진 이는 더 많은 것을 탐한다. 기자와 검사의 악마화(악당이 아니다)는 좀 식상하다.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는 기자와 검사에게서만 비롯되는 걸까.
뷰+포인트
공포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2023)로 데뷔한 김태준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우성이 처한 상황을 전개하는 전반부는 흡입력이 꽤 있다. 빚에 시달리고 아파트에 매달리는 청춘의 고달픔이 쓴 웃음을 자아낸다. 층간 소음을 표현해낸 사운드의 압박감이 보는 이의 목을 죄는 듯하다. 후반부 악인의 정체가 드러나는 장면은 느닷없고, 메시지 과잉이라는 느낌이 든다. 배우들의 호연이 빛난다. 강하늘도 서현우도 제 몫을 해낸다. 특히 아파트 입주자 대표 은화를 연기한 염혜란은 자신의 존재 이유를 이 영화에서도 드러낸다.
***한국일보 권장 지수: ★★★(★ 5개 만점, ☆ 반 개)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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