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섬 ‘대이작도’에 울려퍼진 공사 굉음
밤낮 가리지 않고 주말까지… 항구 건설 공사에 주민 불편
“피해 호소에도 소용없어” 성수기 앞둔 펜션 업주 ‘한 숨’
이작도 어촌계, 공사 중 발생한 토사애 양식장 피해 우려
시공사 “소음 기준치 이내… 무음으로 공사 할 수 없어”
군 관계자 “최근 업체와 회의 주말, 야간엔 공사 않기로”

“밤낮 가리지 않고 주말까지 소음이 너무 심해 도저히 장사를 못할 정도입니다.”
인천 옹진군 대이작도 동남쪽 끝자락에 있는 계남마을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계남항 선착장’(자월면 이작리 296-5 일원) 공사로 고통을 겪고 있다. 그의 펜션은 바다가 보이는 계남항 선착장 인근에 있는데, 지난 4월께부터 공사가 본격화하면서 극심한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해당 공사는 계남항 방파제(50m)를 신설하면서 기존 선착장은 철거 후 더 길게 연장하는 내용으로 내년 말 준공 예정이다. 어항기반시설을 확충해 어업활동 편의를 늘리고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한다는 목표로 총사업비 57억원(국비 80%, 시·군비 각 10%)이 투입됐다.
A씨는 “소음 방지 대책도 없이 굴삭기로 선착장을 부시는 작업을 하는데 실내에서도 굉음이 들리고, 밤낮으로 공사를 한다. 손님들도 잠 한숨 못 자 불만이 크다”며 “새벽 2시까지 공사가 이어진 적도 있다”고 했다.

A씨가 펜션에서 창문을 열고 스마트폰 소음측정기로 측정한 공사 소음은 75.3㏈로, 진공청소기 소리보다 더 시끄러운 정도다. 이는 공사장 소음에 대한 주간(오전 7시~오후 6시) 기준인 65㏈, 아침(오전 5시~오전 7시)과 저녁(오후 6시~오후 10시) 기준인 60㏈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A씨는 “업체에 소음 피해를 호소해도 소용이 없다”며 “이번 여름 성수기에 펜션 영업에 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선착장 공사 중 발생하는 흙탕물로 인근 양식장 피해도 우려된다. 이작도 어촌계는 공사가 진행 중인 선착장 인근 북쪽과 남쪽 2곳에서 전복과 해삼 등을 키우는 마을면허어장을 운영하고 있다.
공사 중 발생하는 토사가 확산하지 못하도록 오탁방지막으로 수면 위를 빈틈없이 막아야 하지만, 설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침전물로 인한 양식장 피해가 우려된다는 게 이작도 어촌계의 설명이다.


강차병 이작도 어촌계장은 “계남항을 기준으로 양쪽에 양식장이 있어 바닷물의 방향이 다른 썰물과 밀물 때 번갈아서 토사가 흘러들어온다”며 “계남항 공사가 마을을 위한 것은 알지만 기본은 지키면서 해야 한다”고 했다.
공사를 진행 중인 업체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공사인 정원도시안전진단(주)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소음 측정 결과 40~50㏈ 정도로 기준치 이내였다”며 “공사 현장에서 무음으로 공사를 할 수는 없다. 따로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옹진군 해양시설과 관계자는 “민원을 인지하고 최근 업체와 회의를 진행했다”며 “소음이 크게 나는 노후 장비 사용을 중지하고, 관광지인 점을 고려해 주말과 야간에는 공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문제가 계속될 시 추가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조경욱 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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