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섬 ‘대이작도’에 울려퍼진 공사 굉음

조경욱 2025. 7. 1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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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 가리지 않고 주말까지… 항구 건설 공사에 주민 불편

“피해 호소에도 소용없어” 성수기 앞둔 펜션 업주 ‘한 숨’
이작도 어촌계, 공사 중 발생한 토사애 양식장 피해 우려
시공사 “소음 기준치 이내… 무음으로 공사 할 수 없어”
군 관계자 “최근 업체와 회의 주말, 야간엔 공사 않기로”

인천 옹진군 이작도 계남항에서 야간 시간대 공사가 진행 중이다./독자 제공

“밤낮 가리지 않고 주말까지 소음이 너무 심해 도저히 장사를 못할 정도입니다.”

인천 옹진군 대이작도 동남쪽 끝자락에 있는 계남마을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계남항 선착장’(자월면 이작리 296-5 일원) 공사로 고통을 겪고 있다. 그의 펜션은 바다가 보이는 계남항 선착장 인근에 있는데, 지난 4월께부터 공사가 본격화하면서 극심한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해당 공사는 계남항 방파제(50m)를 신설하면서 기존 선착장은 철거 후 더 길게 연장하는 내용으로 내년 말 준공 예정이다. 어항기반시설을 확충해 어업활동 편의를 늘리고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한다는 목표로 총사업비 57억원(국비 80%, 시·군비 각 10%)이 투입됐다.

A씨는 “소음 방지 대책도 없이 굴삭기로 선착장을 부시는 작업을 하는데 실내에서도 굉음이 들리고, 밤낮으로 공사를 한다. 손님들도 잠 한숨 못 자 불만이 크다”며 “새벽 2시까지 공사가 이어진 적도 있다”고 했다.

A씨 펜션에서 바라본 이작도 계남항 공사현장 모습. /독자 제공


A씨가 펜션에서 창문을 열고 스마트폰 소음측정기로 측정한 공사 소음은 75.3㏈로, 진공청소기 소리보다 더 시끄러운 정도다. 이는 공사장 소음에 대한 주간(오전 7시~오후 6시) 기준인 65㏈, 아침(오전 5시~오전 7시)과 저녁(오후 6시~오후 10시) 기준인 60㏈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A씨는 “업체에 소음 피해를 호소해도 소용이 없다”며 “이번 여름 성수기에 펜션 영업에 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선착장 공사 중 발생하는 흙탕물로 인근 양식장 피해도 우려된다. 이작도 어촌계는 공사가 진행 중인 선착장 인근 북쪽과 남쪽 2곳에서 전복과 해삼 등을 키우는 마을면허어장을 운영하고 있다.

공사 중 발생하는 토사가 확산하지 못하도록 오탁방지막으로 수면 위를 빈틈없이 막아야 하지만, 설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침전물로 인한 양식장 피해가 우려된다는 게 이작도 어촌계의 설명이다.

대이작도 계남항 공사현장에 설치된 오탁방지망. 이작도 어촌계에서는 오탁망지망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공사 중 발생한 토사가 인근 양식장에 침전돼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독자 제공


오탁방지망 넘어로 공사 중 발생한 토사가 바다로 흘러가는 모습. /독자 제공


강차병 이작도 어촌계장은 “계남항을 기준으로 양쪽에 양식장이 있어 바닷물의 방향이 다른 썰물과 밀물 때 번갈아서 토사가 흘러들어온다”며 “계남항 공사가 마을을 위한 것은 알지만 기본은 지키면서 해야 한다”고 했다.

공사를 진행 중인 업체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공사인 정원도시안전진단(주)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소음 측정 결과 40~50㏈ 정도로 기준치 이내였다”며 “공사 현장에서 무음으로 공사를 할 수는 없다. 따로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옹진군 해양시설과 관계자는 “민원을 인지하고 최근 업체와 회의를 진행했다”며 “소음이 크게 나는 노후 장비 사용을 중지하고, 관광지인 점을 고려해 주말과 야간에는 공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문제가 계속될 시 추가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조경욱 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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