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10주년… 장효종 PD "김연우에게 감사해" [인터뷰]
장효종 PD가 밝힌 '복면가왕'의 현재와 미래
"초반 '복면가왕' 밑거름 된 클레오파트라 김연우에게 감사"

MBC 간판 음악예능 '복면가왕'이 방송 10주년, 500회를 맞이했다. 지난 10년 동안 수많은 가왕들이 등장했고, '정체를 숨긴 경연'이라는 독특한 포맷으로 세대를 아우르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는 장효종 PD는 이번 10주년 특집을 기점으로 '복면가왕'의 변화와 도전을 꿈꾸는 중이다.
최근 MBC 장효종 PD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10주년을 맞이한 '복면가왕'의 현재와 미래를 짚었다. 지난 6월, 2주에 걸쳐 10주년 특집이 방송됐고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먼저 장 PD는 "방송 프로그램이 10주년을 맞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복면가왕'은 역사성을 중요시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경연을 잠시 내려놓고 역사를 되짚어보는 특집으로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0주년 특집은 기존의 '경연 중심' 포맷에서 벗어나 역사를 키워드로 과거 가왕들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프로그램 초창기부터 함께한 가왕들의 스토리를 다시 조명하며 '복면가왕'의 역사를 강조한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면서 보는 이들에게 과거에 대한 향수까지 자극한 연출이다. 이에 MBC 안형준 사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복면가왕' 녹화장을 찾아 제작진을 격려하며 금일봉을 쾌척, 프로그램을 이끄는 이들에게 자부심을 안겼다.
'복면가왕' PD가 밝힌 김연우의 존재 의미
장 PD는 "경연이 빠지면 시청자들이 재미없어하실까 걱정도 있었지만 제작진 입장에서는 만족스럽다"라고 밝혔다. 여전히 '복면가왕'이 시청자들의 일요일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명감이 10주년 특집을 잘 마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단다. 이어 장 PD는 "김연우 선배님이 초창기에 프로그램을 끌어올려준 분이기에 이번에도 꼭 모시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김연우는 여전히 당시의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가면을 간직할 정도로 '복면가왕'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는 전언이다.

'복면가왕' 제작진에게도 김연우는 특별한 가왕이다. 정체를 숨기고 하는 노래 경연이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라는 가왕이 폭발적인 화제성을 끌었고 '복면가왕' 롱런의 밑거름이 됐다. 일부 가왕들의 일정상 불참이 있었지만 김연우의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의 아쉬움이 달래졌다.
장 PD는 "'복면가왕'은 단지 누가 노래했느냐를 추리하는 재미를 넘어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음악 예능이 되기를 바란다. 일요일 끝자락에서 할머니와 손자가 함께 보며 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면서 프로그램의 지향점을 강조했다.
긴 시간 방영을 한 만큼 시청자들이 '복면가왕'을 즐기는 방식도 다양해졌다. 과거 가왕의 정체를 추리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연령대와 성비에 상관없이 노래와 무대를 즐기는 방식들이 늘어났다. 장 PD는 "요즘에는 정체에 대한 궁금증보다, '이 사람의 목소리를 한 주 더 듣고 싶다'는 반응도 많다"며 "이제는 새로운 인물을 소개하는 재미보다, 이들의 노래를 감상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여러 세대를 함께 아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라고 짚었다.

프로그램이 유지되며 점차 변화해왔듯 장 PD 역시 다양한 시도 속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고심 중이다. 10주년 특집도 이러한 변화의 일환이다. 기존 특집은 특별 공연 하나에 기존 경연 방식 유지가 대부분이었지만, 10주년 특집은 처음으로 경연 없이 역사를 중심에 둔 구성이다.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가 없어지고 전처럼 화제성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지만 장기 방영 중인 프로그램의 숙명이라고 생각해요. 대신 제작진은 조금씩 유의미한 변화 속 신선함을 드리려고 합니다."
섭외에 있어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대상은 역시 가왕 출신 출연자들이다. 장 PD는 "섭외에는 타이밍도 중요하다"면서 "개인적으로는 김범수 선배님을 가왕으로 모셔보고 싶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황민호 폭발적 에너지에 제작진 모두 '깜짝'"
제작진의 연출적 변화 뿐만 아니라 출연자 개개인에게도 '복면가왕'의 의미가 변화했다. 장 PD는 "출연자들 스스로도 그 연승과 타이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실제로 가왕 출신들이 다른 방송에서 만났을 때도 서로 '복면가왕' 이야기로 대화를 나눈다더라"라면서 프로그램의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을 표했다.
최근 기억에 남는 출연자로는 황민호를 꼽았다. 장 PD는 "작은 체구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는 무대를 보고 모두가 깜짝 놀랐다. 10주년 특집에도 다시 섭외할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라고 언급했다.
PD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정체가 궁금한 출연자를 모셔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고 보고 싶어 하는 출연자를 무대 위에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는 연출관을 들을 수 있었다. 장 PD는 '복면가왕'의 정체성과 고유한 매력을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며 "복면가왕이 가진 포맷 자체가 잘 짜여진 구조라고 생각한다. 저는 그 위에 믿고 맡길 수 있는 목소리, 감동을 줄 수 있는 무대를 하나하나 쌓아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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