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도로 “정보는 국력이다”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대중(DJ)정부 시절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김하중 전 통일부 장관의 회고록에 나오는 일화다.
1998년 DJ 취임 직후 기존의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가 국가정보원으로 개명했다.
DJ는 이종찬 국정원장에게 직접 쓴 '정보는 국력이다'라는 휘호를 건넸다.
DJ 정부 때 만들어졌다가 MB 정부 시절 치워진 '정보는 국력이다'라는 원훈석이 재등장한 점이 눈에 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대중(DJ)정부 시절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김하중 전 통일부 장관의 회고록에 나오는 일화다. 1998년 DJ 취임 직후 기존의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가 국가정보원으로 개명했다. 그러면서 ‘정보는 국력이다’라는 문구를 새 원훈(院訓)으로 정했다. DJ는 이종찬 국정원장에게 직접 쓴 ‘정보는 국력이다’라는 휘호를 건넸다. 나중에 DJ가 국정원 청사를 방문했을 때 보니 원훈이 새겨진 바위 뒤에 ‘대통령 김대중’이라고 이름이 적혀 있었다. DJ는 이 원장을 불러 “나중에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와서 내 이름을 보고 이 돌멩이를 치우라고 하면 어떡할 거냐”며 크게 화를 냈다. 혼비백산한 이 원장은 “당장 지우겠다”고 답했다.

이명박(MB) 대통령은 ‘정보는 국력이다’라는 원훈이 마음에 안 든 모양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기관이란 정체성을 뚜렷히 해야 한다고 여긴 듯하다. 그래서 MB 정부가 탄생시킨 새 원훈이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이다. DJ 정부 때 설치된 원훈석은 안 보이는 장소로 치워졌으니 “나중에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와서…” 했던 DJ의 예측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 그 뒤로도 국정원 원훈은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의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박근혜정부),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문재인정부) 등 정권마다 바뀌었다. 윤석열정부 때는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라는 옛 원훈이 부활하기도 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재테크 없이 한강뷰…74세 미혼 윤미라 "어머니 덕분”
- 3년간 전교 1등만 하던 여고생…새벽 1시, 교무실서 무슨일이 [사건 속으로]
- 변우석·비도 당했다…이채영이 쏘아올린 ‘스토킹’ 잔혹사 [단독분석]
- “간 튼튼해 소주 2병은 껌이었는데”… 암세포가 ‘편애’하는 술의 배신
- 고소영 ‘300억 효자 빌딩’ 자랑했다 삭제…‘1000억 자산설’ 팩트체크
- 결혼 11년 만에 남남, 이수·린…이혼 6개월 만에 ‘70억 부동산 대박’
- “나 혼자 ‘진짜’ 잘 산다”…기안84, 건물주 등극 이어 연 수입만 ‘46억’ 비결
- 샤워 후 ‘딱 10분’…문 닫는 그 1초가 곰팡이 천국을 만든다
- 이범수와 소송 중인 이윤진, 생활고 딛고 ‘세계 1위’ 리조트 대표 됐다…“인생 역전”
- "캬! 국물이" 무심코 뜬 한 숟가락…한국인의 위는 늘 상처 입은 상태 [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