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지적 탐구가 실현되는 곳, 성남 판교도서관

도서관 이용객 중 92% 관내 거주자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판교는 여러 기업이 입주한 업무지구인 동시에 다양한 형태의 주택이 모여있는 주거지로서도 균형을 이뤄 상징성이 높은 지역이다.
서판교에 해당하는 판교동은 초중고등학교가 밀집돼 있고, 판교도서관을 비롯해 판교어린이도서관, 운중도서관 등 판교 내 도서관 세 곳이 모두 모여있어 교육 도시로서의 만족감이 높다.
2010년 개관한 판교도서관의 지난 3년간(2023~2025년 5월) 도서 대출 이용 데이터를 살펴보면 전체 이용자 중 성남시 관내 거주자 92%, 관외 이용자 8%로 조사됐다. 외부 이용객 보다는 지역 주민을 위한 생활 밀착형 도서관이라는 사실이 입증되는 통계 자료로 공공 문화 공간이라는 판교도서관의 지향과도 맞아 떨어진다.
보다 구체적으로 관내 이용자 중 분당구 92%, 수정구·중원구는 각 4%로 인근 학교, 주거지는 물론 판교유스센터와 판교공원, 주변의 생태학습장 등과 가깝게 위치한 지리적 특성과 접근성, 판교 지역민들의 인구 구성과 독서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창업’ 특화 도서관이기도 한 판교도서관은 전체 장서 20만4천380권 중 창업 관련 특성화 도서 3천344권을 갖추고 있으며 문헌정보실 내 별도의 ‘창업자료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공간은 창업을 주제로 한 실용서, 사례집, 경영전략과 같은 다양한 분야의 자료를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며 성남시의 창업 지원 공간인 ‘판교역 창업카페’에 약 160권의 창업도서를 장기대출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홈페이지를 통해 정기적으로 신간 창업도서와 전자책 목록을 공개해 창업 관련 도서를 찾는 이용자들의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온라인으로 함께 ‘완독’ 해요
판교는 판교테크노밸리 등 산업 단지가 밀집해 있어 전문직 종사자 비율이 매우 높다. 판교도서관 관계자는 “시민들의 지적 욕구와 문화 참여 욕구가 높은 편”이라며 “자기주도적 학습 문화가 잘 형성된 지역으로 도서관 활용면에서도 그런 특징이 잘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일자리 확충으로 인한 젊은 층의 대거 유입과 그로 인해 영유아 세대가 많은 판교는 국공립 어린이집과 같은 보육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도서관도 그런 형태로 이용되고 있다.
세대별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들의 책읽기 문화를 고취하는 판교도서관의 ‘다함께 온책읽기’는 판교 지역 직장인 등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표적인 독서 프로그램이다.
‘다함께 온책읽기’은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소통 환경에 익숙해진 시민들의 생활방식 변화를 이끌어 내고자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선착순으로 모집된 인원을 대상으로 리더가 아침마다 읽을 분량을 안내하며 독서 크루들에게 완독을 독려한다. 크루들은 책을 읽고 마음에 남는 문장을 단체채팅방에 공유하고 한 달 여의 모임 기간이 끝나면 책과 관련된 생각을 나누며 모임을 마무리 하는 방식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분기별로 인원을 모집해 매회 15회씩 총 111명의 시민이 참여했으며, 2025년 현재 2기째 운영되고 있다.
성인 뿐 아니라 유아를 대상으로 한 ‘책꾸러미 체험교육 나눔서비스’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판교도서관은 유아기 독서 습관 형성을 위해 2010년부터 판교지역 어린이집·유치원 중 11개 기관을 선정해 1년간 3회의 책꾸러미 도서 장기 대출(1꾸러미당 120권)과 3번의 체험교육(동화구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아들이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지역 보육·교육기관과는 협력 체계를 유지해 공공도서관의 지역사회 플랫폼 역할의 표본이 되고 있다. 지난해 ‘책꾸러미 체험교육 나눔서비스’는 11개 기관에서 총1천595명이 참여하고 총 3천960권의 도서를 대출했으며, 2025년에도 선정된 11개 기관을 대상으로 1천320권의 도서 대출 및 체험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도서관
판교도서관은 매년 도서관의날이 있는 4월 도서관주간과 9월 독서의 달에 작가 초청 강연과 체험활동, 전시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 4월 26일에는 ‘처음 만나는 아트 컬렉팅’의 저자 김소영 작가가 ‘하루 한 장, 인생그림’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 당일 80여명의 시민이 참석했으며 명화 속에 담긴 따뜻한 이야기와 삶을 통찰하는 강의였다는 평이다.
매년 상반기(3~6월)와 하반기(9~12월)엔 유아부터 성인 등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13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매년 여름·겨울방학 기간에는 유아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방학특강과 독서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어린이들이 즐겁고 의미있는 방학 생활과 올바른 독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책꾸러미 체험교육 나눔서비스’ 외에도 성남시 내에 위치한 유치원·어린이집 원생을 대상으로 도서관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직접 도서관에 방문해 도서관 이용법을 배우고 자유롭게 책을 읽고, 동화구연 감상을 통해 도서관에 친숙해지는 기회를 갖는다.
성인 이용자들에겐 ‘책多동아리방’ ‘소모임방’ ‘다락방’ 등 도서관 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간 활용의 폭을 넓히고 있으며 도서관 내 문헌정보실·어린이열람실 등에 베스트셀러 및 인기 대출 도서를 열람 전용으로 비치한 ‘핫북(Hot Book)’ 코너를 운영, 도서관에 방문 즉시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편 판교도서관은 제4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의 핵심 가치인 ‘따뜻한 동행’을 실현하기 위해 시민을 대상으로 ‘낭독 교육’을 운영 중이다. 글읽기 교육을 진행한 후 짧은 글 또는 시 녹음 오디오를 제작해 국립장애인도서관 등 기증처에 기증하는 ‘소리를 그리고, 마음을 나누는 소리나눔’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사회공헌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판교도서관
주소 : 성남시 분당구 판교공원로 4길 27
문헌정보실: 오전 9시~밤 10시(매주 금요일·공휴일 휴실)
자료열람실: 평일 오전 9시∼밤 10시 / 주말 오전 9시∼오후 6시(매주 금요일·공휴일 휴실)
휴관일 : 매월 둘째, 넷째 금요일, 신정, 설·추석연휴
조혜정 기자 hjcho@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탄약고 옆에 1만 7천 가구 아파트?...인천시의회 “이전 사업 속도 내라”
- 평택역 에스컬레이터서 ‘취객 비틀’…앞서가던 50대 여성과 함께 추락
- 양주 삼숭동 근린생활시설서 불…소방 진화 중
- "양재IC 상습 정체 끝"… 판교~우면산 잇는 '성남-서초 고속道' 본격화
- "이웃 집 지어주고 몰래 수도관 연결" 수돗물 훔친 건축업자 유죄
- 정부 주택 공급 엇갈린 반응…광명·고양·남양주선 ‘반색’, 과천·성남은 ‘난색’ [집중취재]
- 이재명 대통령의 경고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빈말 아냐”
- 金총리, 강화군 색동원 성폭력 의혹에 ‘범부처 TF’ 구성 긴급지시
- 김지호 "한동훈·주진우 언론인 괴롭히기식 소송 남발…사과하고 소송 취하하라"
- 인천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상부도로 청사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