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유지' 협상 진행 중인데…"트럼프, EU에 15~20% 관세 요구"

정혜인 기자 2025. 7. 1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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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유럽연합)와의 무역 협상에서 최저 관세율을 15~20%로 설정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EU 간 무역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EU와 무역 협상에서 최소 15~20%의 관세를 요구하며 무역 합의 요구 조건 수준을 대폭 높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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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소식통 인용 보도, "합의 이뤄져도 관세율 10% 넘을 듯"…
"EU '보복' 경고했지만, 회원국 이견으로 단일 대응 어려워"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유럽연합)와의 무역 협상에서 최저 관세율을 15~20%로 설정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미국으로 수출되는 EU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본 관세 10%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논의해 온 양측 무역 합의 틀에 대해 더 높은 수준의 압박을 가하며 EU의 인내 한계를 시험하려는 의도라고 외신은 짚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EU 간 무역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EU와 무역 협상에서 최소 15~20%의 관세를 요구하며 무역 합의 요구 조건 수준을 대폭 높였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또 EU의 자동차 부문 품목 관세율 인하 요구도 거부하며 기존 25% 관세를 고수하고 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FT에 미국과 EU 간 무역 합의가 이뤄져도 미국이 EU산 수입품에 부과할 상호 관세율은 현재 적용 중인 기본 관세 10%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15~20% 수준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면 이는 지난 4월 무역 협상이 시작했을 때와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국가별로 적용할 상호 관세율을 발표했을 당시 EU의 관세율은 20%로 밝혔었다. 이후 상호 관세 90일 유예로 그간 EU에는 기본 관세 10%만 적용됐었다.

미국과 EU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 직후부터 무역 협상에 나섰지만, 극명한 입장차이로 협상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양측의 협상은 상호 관세 유예 기간 종료 이후에도 진행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8월1일부터 미국에 유입되는 모든 EU 수입품에 3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뉴스1


EU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관세 통보에 보복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미국과 무역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장은 EU 회원국 대사에게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한 무역 협상 진전 상황을 설명하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EU의 일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EU가 반드시 보복에 나서 양측 간 무역전쟁으로 번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U의 한 고위 외교관은 FT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요구는 결국 EU의 보복으로 모아갈 수 있다"며 "우리는 무역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미국이 우리에게 선택지를 남겨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EU 외교관도 "분위기가 분명히 바뀌었다"며 회원국 내 보복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FT는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두고 EU 회원국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EU가 미국에 대한 보복 방침을 강조하고 있지만, EU 회원국 간 입장이 달라 단일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때문에 EU는 결국 10% 이상의 기본 관세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 내에서는 이미 미국과 무역 합의에 대한 비관론이 커진 상태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미국이 분야별 관세 인하 제안을 여전히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며 "분야별로 별도 규칙을 둘 수 있을지, 특정 산업을 다르게 대우할 수 있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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