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해 나라 흔들어”… 전자발찌 착용 명령받은 브라질 전 대통령

미국과 브라질 간 관세 갈등을 격화시킨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이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받았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대법관이 국가 주권 훼손, 재판 중 강요, 수사 방해 등 혐의를 받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해 경찰 신청과 검찰 청구 내용을 심리한 뒤 임시 조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한다.
브라질 법원은 구체적으로 월∼금요일 오후 7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 및 주말·휴일 24시간 가택연금, 전자발찌 착용,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외국 대사 및 외국 정부 관계자 접촉 금지, 외국 대사관·총영사관 건물 접근 금지 등을 조처 내용으로 명시했다.
브라질 대법원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그의 아들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의원이 연방대법원 고유 기능을 훼손하기 위해 외국과 정당하지 못한 협상을 하는 등 적대적 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조사 중이다.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결정문에서 “이 혐의는 범죄 행위의 명확하고 명시적인 실행 행위이자 쿠데타 모의 등 범죄를 자백하는 것”이라며 “외국 정부를 유인하고 선동해 연방 대법원 기능을 미국에 복종시키려는 명백한 시도를 포함한다”고 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재임(2019∼2022년) 중 트럼프 측과의 연대를 강조한 바 있다. 이후 2022년 대선에서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게 패한 뒤 각료와 함께 쿠데타를 모의하거나 자신의 지지자를 선동해 2023년 1·8 선거 불복 폭동을 야기했다는 혐의 등으로 기소된 상태다.
또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미국과 브라질 간 관세 갈등을 격화시킨 배경으로 꼽히기도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브라질에 50%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서한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대통령에게 보낸다는 내용의 글을 트루스소셜에 올리면서 관세 부과를 정당화하는 논리 중 하나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지목한 바 있다.
다만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마녀사냥”이라고 표현하며 반발했다. 그는 수도 브라질리아 교정청에서 전자발찌를 착용한 뒤 기자들에게 “이건 극도의 굴욕”이라며 “나는 브라질을 떠날 생각도, 외국 대사관에 갈 생각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이런 법원의 조치들이 그런 가능성 때문이라고 하니 참으로 황당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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