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에게 이토록 사랑스러운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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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고 나면 꼭 우주로 편지를 보내는 것 같아요. 누구에게 그 편지가 닿는지 알 수도 없는. 누가 읽어줄까 그런 생각도 하죠. 그런데 북토크에서 '와~ 내 책을 읽는 독자분들이 이런 분들이구나~' 하고 확인하면서 신기하고 재밌어요."
아직도 세상에 보낼 글이 두둑하다는 이 작가, '이토록 사랑스러운 독자들'을 만나 에너지를 듬뿍 받고 곧 독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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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고 나면 꼭 우주로 편지를 보내는 것 같아요. 누구에게 그 편지가 닿는지 알 수도 없는. 누가 읽어줄까 그런 생각도 하죠. 그런데 북토크에서 ‘와~ 내 책을 읽는 독자분들이 이런 분들이구나~’ 하고 확인하면서 신기하고 재밌어요.”
독일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진민 작가가 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최근 만났습니다. .txt에 ‘그림책이 철학을 만날 때’를 연재하는 그 작가 맞습니다. 글을 주고받았지만 이날 처음 얼굴을 마주하고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게 됐는데요. 한국에서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묻자, 앞에 소개한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여행 피로감’이 살짝 느껴졌던 작가님의 표정이 독자들 얘기할 땐 밝고 생동감이 넘쳐 보였습니다.
한달여 동안 한국에 머무르며 북토크 여러 자리에 참석한 작가는, 독자들이 던지는 질문만큼이나 다채로운 선물들에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직접 바느질한 행주를 건넨 독자, 아이들에게 하나씩 나눠 주라며 상평통보 모양의 엽전 두개를 선물한 독자, 작가의 바지 사이즈도 모를 텐데 어쩐 일인지 꼭 맞는 바지를 선물한 독자도 있었다지요. 슬그머니 손에 숙취해소제를 쥐여 준 이도 있었고, 냉방병 걸리지 말라며 스카프를 전해준 이도 있었답니다. 독자들의 저자를 향한 따뜻한 ‘팬심’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아직도 세상에 보낼 글이 두둑하다는 이 작가, ‘이토록 사랑스러운 독자들’을 만나 에너지를 듬뿍 받고 곧 독일로 돌아갑니다. 아무리 에스엔에스(SNS)가 발달했다고 해도, 이런 아날로그적 만남이 주는 특별한 감정은 그 어떤 디지털 기술로도 구현하기 어려울 겁니다. 독자와 저자의 관계란, 이처럼 마치 아무도 없는 우주에 띄운 편지에 응답이 돌아오는 순간처럼, 신비롭고 마법 같은 것이 아닐까요?
양선아 텍스트 팀장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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