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짓기·공생·이주행동… 생명 진화의 지혜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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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살아 움직이며 돌아다니는 곳이 현장인 야외생물학자가 짝짓기, 색과 체형, 집단생활, 공생, 이주행동 등 동물 삶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설명한다.
미생물에서 유인원, 집 앞 가로수에서 심해 중 심해 마리아나해구까지 다양한 동물·현장에서 관찰한 생명 진화의 지혜가 펼쳐진다.
이들의 먹이 활동과 의사소통 방식, 수면 패턴, 이동 경로 등에 관한 연구는 기후변화에 대한 동물의 행동 반응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작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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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이원영/ 글항아리/ 2만6000원

글이 생생한 건 저자 자신의 연구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왜 자꾸 나를 공격하나. 둥지에 침입했던 나를 기억하는 걸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했던 대학원 시절 첫 논문이 그 시작이다. 서울대 인근 관악산 까치가 개체 수준에서 인간을 구별한다는 사실을 밝힌 후 극지연구소에서 연구를 수행하며 저자는 펭귄의 장내 미생물 군집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이 단식 기간 스트레스를 견디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밝혔고, 턱끈펭귄에게 바이오로거를 부착해 이주 경로를 확인했다. 드론에 열화상카메라를 덧붙여 흰죽지꼬마물떼새의 둥지도 식별해내고 분홍발기러기의 깃갈이 행동을 관찰했다. 그 밖에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나비 표본 300여종을 활용해 유럽 나비의 체색과 체온조절 간의 상관관계를 밝혀내기도 했다. 젠투펭귄에게는 비디오카메라를 부착해 이들이 바다에서 음성신호로 의사소통한단 걸 확인했다.
이와 같은 연구의 의미는 특정 연구종의 어떤 행동 하나를 진화적 관점에서 살피는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 특히 극지 동물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가혹하고 민감하게 경험하는 종이다. 이들의 먹이 활동과 의사소통 방식, 수면 패턴, 이동 경로 등에 관한 연구는 기후변화에 대한 동물의 행동 반응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작업이 된다.
“연구 대상인 동물을 마주할 때면 늘 ‘관계’에 대해 고민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동물윤리와 기후위기로 주제를 확장한다. 갇혀 살며 조련당하는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숨을 참아 죽음을 택한 돌고래 캐시, 바다 얼음이 불안정해지면서 숨 쉬러 나올 구멍을 찾지 못해 질식하는 외뿔고래 등이 비극의 주인공이다. 저자는 “시시각각 변하는 야생의 환경에서 동물을 관찰하며 내 마음을 가장 무겁게 짓누르는 것은 그들의 위기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라고 토로한다. 모든 동물이 자기 자리에서 자기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야외생물학자의 간절한 바람이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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