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된 물폭탄…“또 언제 복구하나”

이재효 기자 2025. 7.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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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전국을 강타한 '극한호우'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정부와 농협은 농업분야 등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긴급 대응에 나섰다.

농협 역시 18일 기준 경기 평택, 충북 청주, 충남 천안·보령·아산·서산·당진·청양·예산·홍성·태안, 광주광역시에 있는 사무소·시설 19곳이 침수·누수 등의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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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에 한번 내릴 ‘괴물 폭우’
예산·서산·나주·광주 등 덮쳐
홍수 인프라 부족해 피해 심각
재난 지역에 특교세 긴급 지원
농정당국·농협도 대응 분주
16일부터 내린 기록적 폭우와 삽교천 제방 유실로 충남 예산군 삽교읍 하포1리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면서 마을 입구에서 도로가 끊겼다. 도로 위 ‘차량통제’ 표지판이 집에 가고 싶은 주민들을 막아서고 있다. 예산=김민지 기자

16일부터 전국을 강타한 ‘극한호우’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정부와 농협은 농업분야 등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긴급 대응에 나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0시부터 18일 오전 10시까지 전국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519.3㎜) ▲전남 나주(444.5㎜) ▲광주광역시 북구(442.3㎜) ▲충남 홍성(437.8㎜) ▲충남 서천(408.0㎜) 순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2·3·9면

집중호우로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13개 시도 59개 시·군·구에서 총 5661명이 대피했으며, 이 중 3555명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상태다. 공공시설에서는 도로 침수와 제방 유실 등이 총 499건, 사유시설은 425건의 피해가 각각 신고됐다.

광주광역시는 17일 하루에만 426.4㎜의 폭우가 내려 1989년 7월25일 기록한 역대 최대 강수량(335.6㎜)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침수지역이나 침수 우려지역 주민 286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충남 예산군 삽교읍 하포리 마을은 300.0㎜가 넘는 폭우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고, 봉산면 봉림리 마을은 전기·수도·도로가 끊겨 주민 고립 사태가 벌어졌다.

농업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8일 발표한 잠정 집계에 따르면 17일 기준 벼·콩·쪽파·수박 등 농작물 1만3033㏊가 침수됐다. 가축은 소 56마리, 돼지 200마리, 닭 60만마리가 피해를 봤다. 농협 역시 18일 기준 경기 평택, 충북 청주, 충남 천안·보령·아산·서산·당진·청양·예산·홍성·태안, 광주광역시에 있는 사무소·시설 19곳이 침수·누수 등의 피해를 봤다.

정부는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국가의 제1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과하다 싶을 정도로 사고 예방을 위해 모든 자원과 행정력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해가 큰 건 극한 날씨의 일상화와도 관계가 있다. ‘시간당 100.0㎜ 이상’의 호우는 100년에 한번 찾아올 정도로 드문 일이었지만 17일 서산엔 시간당 최대 114.9㎜의 비가 쏟아지는 등 최근 ‘괴물 폭우’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반해 홍수 인프라는 ‘30년 빈도 비’에 대응하는 수준으로 구축된 곳이 많아 범람과 침수 등 피해가 잦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기후변화로 지자체 차원의 대비에 한계가 있다”며 중앙정부에 긴밀한 협력을 요청한 배경이다.

행정안전부는 17일 집중호우 피해지역인 경기도와 충남도에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 25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특교세는 피해시설 응급 복구, 이재민 구호 등 2차 피해 방지에 주로 활용될 예정이다. 행안부는 호우 상황이 지속되는 만큼 다른 지자체에도 추가 지원을 검토 중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농업분야 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송 장관은 “농작물 침수 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퇴수 조치와 채소·과수 분야별 현장 기술지도 등 응급 복구를 시행하고, 신속한 손해 평가와 피해조사를 통해 보험금·복구비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협도 현장 대응에 나섰다. 지준섭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같은 날 농업분야 피해가 큰 예산과 당진을 찾아 현장을 살폈다. 범농협 임직원들도 경남 밀양, 아산·당진·서산, 전남 곡성, 광주광역시 등을 찾아 긴급 구호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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