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못생긴 ‘정자새’ 수컷의 결혼 전략은… ‘쇼룸’ 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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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사는 '정자(亭子)새'의 서식지는 짝짓기 철마다 터널 형태 구조물로 가득해진다.
수컷의 타고난 생김새가 '암컷의 선택을 받기 불리하게' 생겼기에 자신을 치장하고 매력을 뽐내는 대신에 자기 공간을 예쁘고 화려하게 장식한다고 한다.
수컷 기준으로 북극곰의 무게는 불곰의 2배 이상이다.
"때문에 펭귄은 새끼에게 줄 먹이를 제대로 구하지 못해 그해 번식은 거의 실패하게 되고, 둥지에는 굶어 죽은 새끼들로 넘쳐난다"는 대목은 절로 가슴이 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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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소통 방식 등 ‘진화’ 다뤄
◇와일드/이원영 지음/432쪽·2만6000원·글항아리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기관인 극지연구소(KOPRI) 선임연구원이 야생동물 이야기를 밀도 높게 담아낸 책이다. 자신을 ‘야외생물학자’ ‘동물행동학자’로 소개하는 저자는 주요 연구 주제인 조류를 중심으로 각종 야생동물의 행동을 관찰하고 분석한 일을 썼다. 동물의 짝짓기, 먹이 활동 등 생존 방식부터 인지 능력, 감정 표현 등 소통 방식까지 두루 살폈다.
그러다 보니 책은 풍부한 자료를 토대로 한 지식백과에 가깝다.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진화’다. 추운 지역에 사는 북극곰과 저위도 따뜻한 지역의 불곰은 유전적으로 매우 가깝지만 몸집 차이는 상당하다. 수컷 기준으로 북극곰의 무게는 불곰의 2배 이상이다. 저자는 체구가 큰 동물은 열 손실이 적다는 ‘베르그만의 법칙’을 언급하며 “북극곰이 추위에 유리하도록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다종다양한 동물의 신비한 의사소통 방식을 소개한 대목이 특히 흥미롭다. 코끼리는 초저주파로 소리를 내는 것 말고도 지표면을 따라 전달되는 진동으로도 소통한다. 발바닥과 코끝에 있는 진동 감지 수용체를 통해 미세한 진동을 감지할 수 있다. 이는 “단지 유전적으로 결정된 기계적 행동이 아니라, 발달 과정에서 서로 사회적 영향을 주고받으며 형성된 것”이라는 가설이 최근 학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오늘날 동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도 현장감 있게 다뤘다. 지구온난화로 녹아내린 빙하가 펭귄에게 미치는 영향은 인간이 느끼는 이상으로 훨씬 직접적이고 파괴적이다. 바다로 향하는 길에 떨어진 빙산 조각은 길을 막고, 바다 쪽으로 부는 바람도 막는다. “때문에 펭귄은 새끼에게 줄 먹이를 제대로 구하지 못해 그해 번식은 거의 실패하게 되고, 둥지에는 굶어 죽은 새끼들로 넘쳐난다”는 대목은 절로 가슴이 아린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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