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고소하겠다"···관광 영상 믿고 3시간 달려간 노부부, 땅을 친 사연

김도연 기자 2025. 7. 19.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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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인공지능(AI)이 만든 가짜 관광 영상을 믿고 3시간 넘게 이동한 노부부가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해당 장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그러나 영상 속 기자 역시 AI로 합성된 가상의 인물로, 결국 고소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현재 해당 영상은 논란 끝에 삭제됐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한 부작용과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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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끝에 삭제된 AI가 생성한 가짜 관광 영상. SNS 갈무리
[서울경제]

말레이시아에서 인공지능(AI)이 만든 가짜 관광 영상을 믿고 3시간 넘게 이동한 노부부가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해당 장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매체 세이즈(Says)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페락주 쿠악 지역의 한 호텔 직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사연을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직원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온 노부부가 체크인 후 ‘근처 케이블카가 있다던데 어디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이에 “그런 곳은 없다”고 답했지만 부부는 “‘TV 라키앗’이라는 채널에서 본 영상에서 직접 봤다”며 끝까지 믿지 않았다.

문제의 영상에는 여성 진행자가 ‘쿠악 스카이 라이드(Kuak Skyride)’라는 케이블카를 타면서 여행을 즐기고 승객들과 인터뷰를 나누는 모습까지 담겨 있었다. 하지만 이는 AI가 만든 가짜 영상이었다.

논란 끝에 삭제된 AI가 생성한 가짜 관광 영상. SNS 갈무리

호텔 직원이 “영상 속 사람들 모두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설명했지만 노부부는 납득하지 못하고 급기야 “영상 속 기자를 고소하겠다”고 분노했다. 그러나 영상 속 기자 역시 AI로 합성된 가상의 인물로, 결국 고소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 같은 사례는 노부부뿐만이 아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또 다른 노부부도 같은 영상을 보고 9000링깃(약 212만 원)을 들여 밴을 대절해 헛걸음을 한 사례가 확인됐다.

현재 해당 영상은 논란 끝에 삭제됐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한 부작용과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젊은 사람들도 속을 정도로 정교하다”, “AI 규제법이 시급하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해 12월 인공지능 관련 정책과 규제를 마련하기 위해 국가 AI 전담 부처인 ‘국가 AI 사무국(National AI Office·NAIO)’을 출범시켰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입법은 없는 상태로, AI 기술 악용을 막기 위한 법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김도연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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