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나” “맞나?” “맞나!” 부산말 구별법

경상도 사투리로 ‘맞나’는 뜻이 세 가지다. “‘맞나.’는 경청의 표시예요. ‘맞나?’는 상대방의 말을 확인하는 뉘앙스죠. ‘맞나!’는 놀랍다는 뜻입니다.”
‘쓰잘데기 있는 사전’(호밀밭)을 쓴 국립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양민호(53) 교수와 최민경(42) 교수가 말했다. 이 책은 전주 출신인 양 교수와 서울 출신인 최 교수가 외지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경상도 사투리를 쉽고 유쾌하게 풀어낸 사전이다. 특히 부산에서 쓰는 단어를 중심으로 썼다.
“처음엔 시장 아지매·아재들이 싸우는 줄 알았잖아요. 보다 보니 참 정겹더라고요.” 양 교수가 부산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무렵, 들리는 말들이 생경했다. 어느덧 정착 8년 차. 부산 사투리를 연구했던 두 교수는 부산교통방송 라디오에서 부산 사투리를 소개하는 코너도 맡고 있다. 이 코너에서 소개한 101가지 단어를 책으로 엮었다.
최 교수는 “사투리엔 소리와 문자만 있는 게 아니라 부산의 온기·특징·정서까지 녹아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낸내’(아기를 재울 때 쓰는 말)에는 따스함이, ‘단디’(단단히, 제대로)에는 성실함이, ‘내나’(너도 알고 나도 아는)에는 공감하는 마음이 담겼다는 것.
이 책은 사투리 단어의 뜻, 유래, 실생활 사용법, 비슷한 단어와의 어감 차이까지 친절하게 설명한다. 경상도 독자는 “이게 사투리였어?” 하고 놀라고 외지인 독자는 “이런 사투리가 있어?” 하고 놀라게 된다. 양 교수에게 ‘부산 사투리를 쉽게 배우는 방법이 있느냐’고 물었다. “저는 사투리로 된 카카오 이모티콘을 사서 써요. 표정과 단어가 눈으로 보이잖아요. 선물하기도 좋고요.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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