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키워드] 테토-에겐
김홍준 2025. 7. 19. 00:04

최근 ‘테토-에겐’ 성격 분류법이 유행하고 있다. ‘테토’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에겐’은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을 줄인 말이다. 사내 갈등에 적극 나서고 주말 테니스로 스트레스를 푼다면 테토남·테토녀. 불편해도 상냥한 얼굴로 대하고 영화를 좋아한다면 에겐남·에겐녀가 될 가능성이 크다.
1970년대 일본에서 건너온 혈액형 성향 분류는 여전하다. 이 혈액형 분류의 시초는 100여 년 전 독일의 우생학이었다. 2010년대 들어서는 MBTI가 대세다. 성격을 16개 유형으로 분류해, 미팅 자리에서도 서로의 유형을 공유한다. ‘혈액형’과 MBTI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 테토-에겐 분류도 마찬가지. 성향의 이분법화라는 큰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성향 테스트는 형태만 달라질 뿐, 불사신처럼 인류의 역사와 함께할 것이다.
그런데 주변에 ‘에겐남’이라고 했더니 반응은 “웃긴다” “그럴 수도”로 가지가지다. ‘테스트모아’로 다시 성향 파악을 했다. 이게 웬일. 이번엔 테토남. ‘나는 누구인가’라고 외쳐야 하나. 그저 재미로 보는 게 맞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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