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앞두고 망연자실.. 여기저기 '진흙 밭'
이틀 간 내린 기록적인 폭우에 농촌은 수확을 앞둔 농작물이 피해를 입어 망연자실입니다.
어제 100여 건이던 비 피해 신고가 두 배인 2백 건을 넘었습니다.
허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범람 위기에 홍수 경보가 내려졌던 청주 병천천 인근 시설 하우스. 비가 천장 꼭대기 근처까지 들어찼습니다.
하루 뒤 다시 찾았더니 물이 빠진 하우스 안은 온통 진흙 밭이 됐습니다.
건너편 개발을 위해 깎아 놓은 산에서 토사까지 떠내려 와 6개 동 전체가 피해를 입은 겁니다.
◀ INT ▶정일진/시설하우스 침수 피해
"산에 도랑이 있는데 도랑이 막혀가지고 도랑을 넘은 거죠. 깨끗한 물이 들어올 건데 너무 황토흙이 너무 많이 들어왔어요. 급한대로 소독기 등 농기계는 씻어냈지만 흙탕물에 잠겼던 농작물은 손도 대지 못합니다."
◀ st-up ▶
취재 중에도 다시 거센 비가 내리기 시작해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근 옥산면 애호박 대단지 상당수도 하우스 안까지 빗물이 들어찼습니다.
물을 머금은 뿌리는 썩기 시작했습니다.
◀ INT ▶한동휘/시설하우스 농민
"일단은 호박이 안 크고요. 뿌리가 없으니까 호박이 안 크기 때문에 여기서 그냥 정체가 되는 거거든요."
그나마 막바지 수확을 앞뒀었는데 다음 농사를 위해선 통째로 뽑아내야 합니다.
◀ INT ▶이재근/시설하우스 농민
"어차피 죽을 거라고 생각하고서 다음 작기를 생각하고 빨리 이제 뭐 넝쿨을 삶으려고 삶아야지 빨리 끊어낼 수 있으니까"
이번 폭우로 충북은 청주와 증평, 진천, 괴산, 음성에서 농작물 113ha가 침수되고 농경지 4.7ha도 잠겼습니다.
또 산업단지 5곳에서 유실 피해를 입었고, 주택과 지하주차장 75곳도 잠기고 낙뢰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는 등 피해 200여 건이 신고됐습니다.
전날 홍수 경보 등 특보는 해제돼 궁평2지하차도 등 도로 통제는 대부분 해제됐지만 마을 회관 등으로 사전 대피했던 334명 중 164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했습니다.
충청북도와 각 지자체는 피해 지역에 복구를 지원할 계획이지만 주말까지 끝나지 않는 비 예보에 안심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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