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무너진 농심'..특별재난지역 선포 요구 확산
【 앵커멘트 】
이번 극한 호우로
충남 지역 농가들도
초토화됐습니다.
물에 잠긴 축사에 남겨진 가축들은
폐사 위기에 놓였고,
출하를 앞둔 수박과 오이 등
농작물도 썩어가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구도 잇따랐습니다.
박범식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쓰레기 더미 사이,
옆으로 누운 채
물에 둥둥 떠 있던
소 한 마리가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됩니다.
또 다른 소는 힘이 빠진 듯
아스팔트 위에
축 늘어져 있습니다.
이틀간 최대 500mm 넘는 극한호우에
축사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물이 빠진 축사는 온통
뻘밭으로 바뀌었고,
지친 소들은
진흙과 분뇨를 뒤집어 쓴 채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침수된 축사를 복구하기 위해
트랙터와 인력이 대거 투입됐지만,
오염된 물을 마신
소 15마리는 이미 폐사했고,
송아지 60마리도 일주일을
넘기기 힘듭니다.
▶ 인터뷰 : 오이석 / 부여군 규암면 한우농가 주인
- "다시 한번 더 이렇게 하면 축산업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까지 얘기를 했었거든요. 기관 단체장님들한테 연락을 드리고 해달라고 뭔가 조치를 취해달라고 하고, (조치가) 취해졌다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오이 수백 개가
땅에 나뒹굴고,
틈마다 빗물이
고여있습니다.
아직 생산량의 절반 밖에
수확하지 못했지만,
기록적 폭우에
비닐하우스 5동의 오이가
전부 썩어버렸습니다.
인근 수박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
비닐하우스 내에
차올랐던 빗물이 빠지면서
수박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틀 뒤 출하할 예정이었지만,
침수 피해를 당해
상품성이 없어진 수박은
모두 폐기 처분해야 합니다.
애지중지 키운 농작물을
모두 버려야 하는
농가들은 착잡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천춘기 / 부여군 규암면
- "출하 단계에서 불과 하루 아니면 일주일 있으면 팔아야 될 이런 물건을 물에다가 푹 담가서 다 썩혀버리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죽을 정도의 심정입니다 농민들은."
이번 폭우로 충남에서
축구장 2만 3천여 개
크기의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입었고,
닭 60만 마리와 돼지 200마리,
소 50여 마리 등이 폐사했습니다.
다만, 아직 잠정 집계인 데다,
주말 사이 200밀리미터 이상의
추가 비가 예보돼 있어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수해 복구를 위해
정치권과 지자체에서는
충남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조기 선포해야 한다는 건의가 잇따르는
상황으로, 피해주민들이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긴밀한 협조와 대책마련이 절실합니다.
TJB 박범식입니다.
(영상취재: 최운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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