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책임당원들, “사기경선” 권영세·권성동 고발…투표권왜곡·후보교체·대선자금 의혹

한기호 2025. 7. 1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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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지지 책임당원들, 前비대위 투톱 권영세·권성동 고발 “사기, 선거법·정자법위반”
새벽 중 대선후보 교체 강행 시도에 한덕수用 당 예산 집행의혹, 밀실 비대위 회의 지적
대선 경선 룰 ‘당비 1회만 내도 당원선거인단’ 기습 결정에도 “조직동원·선거왜곡” 주장
“정당민주주의 뿌리 부정”…당원배가운동에 ‘당심 오염’ 발언 의혹 혁신위원장 사과 요구

국민의힘 책임당원들이 제21대 대선 경선 기간 지도부였던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를 이른바 ‘사기 경선’ 의혹으로 형사고발했다. 친한(親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제기한 ‘대선자금 날린돈 160억원 의혹’ 규명 요구도 나왔다.

이는 5·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김문수 전 대선후보의 지위를 비대위가 대선 본선 후보등록 첫날(지난 5월10일) 새벽 박탈하고 무소속 예비후보였던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로 강제 교체하려 했다가 불발된 사건 관련 정황을 겨눈 것이다.

‘국민의힘을 사랑하는 책임당원 일동’은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 민원실에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권성동 전 원내대표에 대한 사기, 정치자금법(45조) 위반, 공직선거법(47조·237조) 위반 혐의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사기 경선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지지성향 책임당원들의 모임으로 알려진 ‘국민의힘을 사랑하는 책임당원 일동’이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 민원실 앞에서 ‘사기 경선 고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국민의힘 제21대 대선 경선 과정에 관해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 2인을 대상으로 사기·정치자금법위반·공직선거법위반 등 혐의 고발장을 제출했다.<유튜브 채널 ‘한동훈삼촌TV2’ 영상 갈무리>


이들은 고발장에서 ▲한덕수 관련 불법 예산 집행 의혹 ▲‘천원(1000원) 당원’ 경선 투표권 부여를 통한 선거 왜곡 ▲새벽 ‘추가 당무회의’를 통한 밀실 후보 교체 시도 등을 혐의 근거로 들었다. 또 사건 당시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로서 피고발인 책임 등을 거론했다.

이들은 먼저 권 전 위원장에 대해 “비대위원장 재임 중 ‘당원이 아닌’ 한덕수를 특정 후보로 내정한 듯한 선거 준비를 주도했으며, 한덕수 이름이 인쇄된 선거운동복 수십억원어치를 사전 발주하고, 차량 계약까지 진행했단 의혹이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약 160억원 규모 자금손실이 발생했단 정황이 있다. 이는 정치자금법 45조 및 공직선거법 237조 위반 소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 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1회 천원 당비 납부만으로 투표권 부여하는 정책이 강행됐다”고 했다.

대선 경선 선거인단에 책임당원 요건(최근 1년 중 3개월 이상 당비 납부)에 미달하는 일반당원이 대거 유입되면서 선거가 왜곡됐단 주장이다. 이들은 “수십만명의 이른바 ‘꼬마 당원’이 대거 입당했고, 입당 시기 및 조직적 동원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지도부가 ‘당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규정한 국민의힘 당헌 6조 제3항을 위반했다며 책임당원들은 “경선 조작에 해당하는 사기행위”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론 5월10일 ‘새벽 3시 후보교체 쿠데타’ 직전 비대위 회의를 문제삼았다.

이들은 “두 피고발인은 김문수 후보가 공표됐음에도 불구하고, 비밀리에 한덕수 옹립을 비공개 새벽 회의로 추진했다”며 “당헌에 따른 적법 절차 무시”라고 했다. 회의 직후 나왔던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취소 공고’와 ‘선거 후보 등록 공고’ 등을 가리킨 셈이다.

이들은 “특정 후보를 사전에 결정하고 물품과 자금을 집행한 건 선거법 47조 및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다”면서 “권영세는 당시 비대위원장으로서 당 예산과 경선 관리 책임을 지고 있었으며 대규모 예산 집행을 지휘하고도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권성동은 원내대표로서 천원 당원 정책을 주도했으며, 비공개 새벽 회의를 실질적으로 주도하거나 방조한 정황이 복수의 내부 증언으로 확인된다”며 “다음과 같은 조치를 수사기관에 요청한다”고 조사 대상을 비롯한 4가지 조치를 고발장에 적시했다.

4가지 조치는 ▲2025년 대선 경선 관련 당비 및 국고지원금의 집행 내역 전면 공개 ▲한덕수 관련 선거 물품 및 예산 집행 여부에 대한 감사원 또는 수사기관의 조사 ▲천원 당원 경선 투표권 부여에 따른 당헌 위반 행위에 대한 사법적 판단 ▲밀실 회의로 불법적으로 후보 교체를 시도한 (세칭) ‘추보 회의’ 개최 경위에 대한 수사 및 관련자 문책이다.

책임당원 일동은 별도의 성명 발표에서도 “당 지도부는 정당 외부 인사이며 출마 의지도 없던 한덕수 전 총리를 대선 후보로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경선이 한창 진행 상황 속에 단일화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언론에 흘리며 민심을 교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왜곡된 민심으로 선출된 후보는 대선에서 질 수밖에 없었다”며 “정당민주주의 원칙을 명백히 무시한 부당계획, 단일화란 명분 아래 공정과 정의를 무너뜨린 사건이다. 한덕수를 밀었던 그 54명은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며 공개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또 “대선이란 중대한 선거에서 누가 어떤 배경과 절차로 책임당원 요건을 면제하고 투표권을 부여했는지 결정 과정과 책임자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동원 당원을 인위적으로 대거 입당시켜 한번 회비 납부만으로도 투표권을 부여했다면 이는 조직적인 경선 조작이며 정치적 사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새벽 쿠데타를 기획하고 집행한 자들은 즉각 당무감사해 책임자에게 철저한 징계를 내리라”며 “후보 바꿔치기 시도, 이것이 정녕 국민의힘의 정치인가. 헌정질서에 대한 모독이며 정당민주주의 쿠데타다. 국민과 당원이 잠든 시간 소수 권력자들이 모여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정당 정치를 무력화시킨 이번 행위는 규명돼야 한다”고 했다.

지난 제21대 대선 본선 후보등록 개시를 앞둔 5월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한 당시 김문수(가운데) 대선후보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단일화’를 요구하는 권성동(왼쪽) 원내대표, 권영세(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과 나란히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민의힘 홈페이지 사진>


최근 당내 현안 관련, 윤희숙 혁신위원장을 향한 ‘사과 요구’도 나왔다. 윤희숙 위원장이 당대표 경선 당원투표 폐지 격인 ‘여론조사 100% 경선’을 비대위에 제안한 가운데, 자유통일당 이중당적 당원 대거 가입 의혹과,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지지자들의 당원배가운동을 동렬에 놓고 ‘당심 오염’으로 규정하는 것이 혁신위 시각으로 보도되자 반발한 것이다.

책임당원들은 “이 당의 주인은 바로 당원, 정당민주주의의 뿌리이자 중심이다. 당원을 당심을 오염시킨 불순물이라 칭하며 통제의 대상으로 보는 그 어떤 권력도 당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며 “선출되지 않은 혁신위원장이 당원들을 모욕하고 당의 주체인 당원 경시 태도를 보였다면 이는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정당의 근본을 부정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했다.

이들은 “혁신위원장은 당원 앞에 고개숙여 사과하고 깊이 반성해야 한다. 당신이 혁신이란 이름으로 청산·배제할 대상은 당원이 아니라, 뒤에서 권력 휘두르는 쌍권(권영세·권성동 의원 지칭)과 언더찐윤(물밑 활동하는 친윤석열계 실세)다”며 “당을 승리로 이끌 의지도 없고 그저 ‘내 자리만 지키려는’ 집착에서 시작된 사기경선의 민낯은 이제 진실 앞에 서야한다”고 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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