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닿은 그곳 '고흥'

조성란 기자 2025. 7. 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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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쑥섬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위로 찾아 바람 따라 도착한 남도의 끝, 고흥.
고요한 바다, 느릿한 시계 속에서
묵묵히, 자기만의 시간을 보낸다.
그 머뭄은
어느새 온기가 되고,
다시 또 다른 누군가의 위안이 된다.
마음이 닿고,
천천히 스며드는 곳.
고흥에 가다.

고흥 쑥섬

정원이 있는 풍경!


* 바다 위 비밀정원 '쑥섬'
바다 위 화사한 비밀정원이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하는 곳, '쑥섬'. 우리 국민이 뽑은 '아름다운 민간정원' 30선, 그것도 '풍경이 아름다운 정원'에 이름을 올렸다. 행정안전부 주관 '2017~2020년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 2021~2022 '한국관광 100선', '전남 1호 민간 정원'에 오르기도 했다.

고흥 쑥섬

여기에 더해 UN관광청 '최우수 관광마을' 후보에 올라,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쑥섬이 주목받은 가장 큰 이유는, 관광객과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관광의 실천 모델이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생산된 쑥, 톳 등 특산물을 활용한 로컬푸드와 마을밥상 등 지속가능한 관광을 실천하는 다양한 시도는 현재 진행형. 이러한 노력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공존하는 공간'으로서 쑥섬을 더욱 가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있다.

고흥 쑥섬

그리고 그 시작점은 김상현, 고채훈 부부다. 부부가 뿌린 씨앗, 정성껏 가꾼 정원은 지역민들을 현재를 살게 하는 힘이 됐고 미래를 꿈 꿀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여행자들에게도 힐링이 되는 풍경이다.섬을 한 바퀴 돌다 보면 이 부부가 이 곳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절로 느껴진다. 나무마다, 꽃마다, 길마다 마음을 담은 글귀들. 마음에 쏙 와닿는다.

고흥 쑥섬

특히 쑥섬을 꼭 가봐야 하는 또다른 이유는 '난대원시림'이다. 원래 지역민들이 신성시해 발걸음도 하지 않던 곳을 400년 만에 공개했다. 그 비밀의 숲을 만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 설렌다.


쑥섬에 가려면 외나로항에서 배를 타야 한다. 약 500m 거리, 배로채 3분도 안 걸린다.

고흥 쑥섬

선착장에서 트레킹에 나서면 후박나무, 육박나무, 동백나무로 울창한 난대원시림을 만난다. 숲을 지나면 '환희의언덕'이다. 탁 트인 바다 절경에 환희가 찾아온다. 몬당길(야생화길)을 지나면 별정원(코티지 정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고흥 쑥섬

동백길을 거쳐 사랑의 돌담길, 우끄터리 쌍우물을 지나 다시 선착장으로 되돌아오기까지 약 1시간 반 남짓. 

고흥 쑥섬

수백 년 동안 파도와 바람이 빚어낸 기암괴석, 그리고 보라 유채, 양귀비, 붓꽃, 낮달맞이, 알리움 등 알록달록 화사한 꽃들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풍경은 환상적이다. 살랑살랑 나비의 날갯짓, 시원한 바람이 더해지니 고양감이 차오른다.

고흥 쑥섬

6월 쑥섬은 수국의 섬으로 변신한다. 300여 종의 형형색색 꽃들이 계절마다 피어나 매번 다른 풍경을 선물한다.

고흥 쑥섬

쑥섬은 '고양이의 섬'으로도 유명하다. 주민 수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고양이들이 살아가는 섬. 그래서인지 섬을 어슬렁거리는 길고양이를 만나는 일은 다반사다. 이 고양이들이 쉬어갈 수 있는 알록달록 집, 물그릇도 놓여있다. 섬 곳곳에 고양이 벽화와 조형물도 눈길을 끈다.

고흥 쑥섬

* 한반도 지형 수변 정원이 아름다운 '금세기정원'


전라남도 민간정원 제4호로 등록된 '금세기정원'. 


봄에는 벚꽃이, 여름엔 수국과 맥문동, 연꽃이 피어난다. 철마다 갖가지 꽃들이 피어나고 편백나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소나무 등 초록 에너지 가득하다. 이 곳은 본래 '바다'였던 곳이다. 바다를 메워 농지를 만들었고, 그 중 일부가 정원이 됐다. 간척지와 주변 빈 땅을 녹화하기 위해 한그루, 한그루 심고 가꾼 것이 전남 민간정원 4호가 됐다.

고흥 금세기정원

금세기정원에서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우석기념관'이다. 그 입구엔 '아,무서운비푸른들'이라는 글씨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간척 당시 거센 비바람에 대한 무서움과 완공 후 얻게 될 들판에 대한 꿈, 희망이 담겨 있다.


그리고, 삽 한 자루로 뚝심 있게 밀고 나간 결과, 김세기 선대 회장은 1977년 죽암간척지, 1986년 남양간척지 등 총 220만평의 농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 중 182만평은 지역에 분할했다. 지역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길을 낸 것. 그리고 나머지 농지 중 1만6,000평을 정원으로 가꿨다.

금세기정원
금세기정원

이런 그의 삶은 글과 사진, 유품을 통해 우석기념관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히 평생 땅을 일구던 삽 한자루, 생전 타고 다녔던 자전거 한 대도 인상적이다.


기념관 옥상에 오르면 정원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비가 내리는데도 빗물 맺힌 초록 초록한 풍경이 싱그럽다. 한반도 지형의 수변공원을 비롯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편백나무, 소나무숲, 벚꽃, 연꽃, 장미, 과꽃, 꽃양귀비, 맥문동, 백일홍 등 갖가지 나무와 꽃들이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한다.

금세기정원

우중 산책에 나서봤다. 한반도 지형의 수변공원이 비를 머금고 운치를 더했다. 연못 중간에 놓인 하늘색 다리, 버드나무, 내리는 비에 잔잔한 파문이 이는 연못이 마음을 차분하게 다독여준다.


소나무, 동백꽃, 녹차밭 등 화려하지 않아 더 정겨운 풍경이 이어진다. 1시간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금세기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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