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 살 여류시인, 아시아 첫 獨국제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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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 시인(70)이 시집 '죽음의 자서전' 독일어 번역본으로 아시아인 최초로 독일 세계 문화의 집(HKW)이 수여하는 국제문학상(Internationaler Literaturpreis)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시집은 앞서 영어로도 번역됐으며, 김혜순 시인은 2019년 한국인 최초로 캐나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그리핀시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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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49재 기반한 연작시
사후세계 이해 가능케 해"
獨 심사위원 호평 이어져
번역 박술·울리아나 볼프
공동 수상자로 함께 영예

김혜순 시인(70)이 시집 '죽음의 자서전' 독일어 번역본으로 아시아인 최초로 독일 세계 문화의 집(HKW)이 수여하는 국제문학상(Internationaler Literaturpreis) 수상자로 선정됐다.
HKW는 17일 오후 7시(현지시간) 시상식을 열고 올해 국제문학상 최종 후보 6명 가운데 김혜순 시인을 수상자로 호명했다. 이 상은 작가와 번역가에게 공동으로 수여되는 것이라 이 시집을 번역한 박술·울리아나 볼프 번역가도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단은 "불교의 사십구재 전통에 뿌리를 둔 마흔아홉 편의 연작시를 통해 우리는 이 기적에 가까운 합창과 마주한다. 이 합창으로부터 울려퍼지는 각각의 시·목소리는 개인적이면서 그 자체로서 존엄한 죽음을 요구한다"며 "그것은 모든 인간의 연약하고 신비롭고 독특한 내면 세계뿐 아니라 언어 너머 초월적인, 역설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영역(사후 세계)에 대한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죽음의 자서전'은 2016년 출간된 시집으로, 올해 2월 독일 출판사 피셔가 번역본을 펴냈다. 김혜순 시인이 2015년 지하철역에서 쓰러진 경험에서 영감을 얻었고, 이후 메르스와 세월호 사태 등 사회적 비극을 떠올리며 49편의 시를 써서 엮었다.
이 시집은 앞서 영어로도 번역됐으며, 김혜순 시인은 2019년 한국인 최초로 캐나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그리핀시문학상'을 받았다.

또 김혜순 시인은 2021년에는 스웨덴 시카다상을 받았으며, 2024년에는 시집 '날개 환상통' 영어판으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해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국제문학상은 그해 독일어로 번역된 뛰어난 현대문학에 수여하는 상으로 2009년 시작됐으며, 번역 문학 분야에 특화된 권위 있는 상으로 평가받는다. 상금은 총 3만5000유로(약 5600만원)이고 작가에게 2만유로, 번역가에게 1만5000유로가 주어진다.
작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역시 2017년 '채식주의자' 독일어 번역본으로 이 상의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바 있으나 한국인의 수상으로 이어진 것은 김혜순 시인이 처음이다.
서울과 베를린 현지를 영상으로 연결한 자리에서 김혜순 시인은 "번역자 박술과 울리아나 볼프, 심사위원들, HKW, 출판사 피셔의 대표 포겔과 편집자 마들렌, 그리고 낭독 행사를 기획한 베를린 시 문학관의 마티아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국제문학상의 역대 수상자 가운데는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아모스 오즈(2015), 2021년 공쿠르상을 수상한 세네갈 작가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2023), 페루 출신 미국 작가이자 미국 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인 다니엘 G 알라르콘(2009), 하버드대 문예창작과 교수이자 '오픈 시티'의 작가 테주 콜(2013) 등이 있다.
[이향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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