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무역부터 세계대전까지 바닷속 난파선에 묻힌 이야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명은 주로 인간이 딛고 사는 육지를 중심으로 논의됐다.
고대 로마 시절의 포도주 무역부터 중세의 종교 전파, 근대 대항해 시대의 식민지 확장, 2차 세계대전의 전투 등 오랜 항해의 역사가 그 안에 묻혀 있다.
프랑스 역사학자 페르낭 브로델이 일찌감치 1949년 저서 '지중해: 펠리페 2세 시대의 지중해 세계'에서 "바다는 과거 존재를 기록한 가장 위대한 문서"라고 썼지만, 그땐 잠수 장비가 보편화되기 전이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명은 주로 인간이 딛고 사는 육지를 중심으로 논의됐다. 그러나 지구 표면적의 3분의 2가 바다로 뒤덮여 있다는 사실만 봐도 바다를 통해 역사를 조망하는 시도는 타당하고도 흥미롭다.
게다가 지구상 바다나 호수 깊숙한 곳에는 적어도 25만척 이상의 배가 가라앉아 있다고 한다. 기록된 난파선만 따졌을 때 그렇고, 300만척이 넘을 거라는 추정치도 있다. 고대 로마 시절의 포도주 무역부터 중세의 종교 전파, 근대 대항해 시대의 식민지 확장, 2차 세계대전의 전투 등 오랜 항해의 역사가 그 안에 묻혀 있다.
영국계 수중고고학자인 저자는 일평생을 바쳐 연구해온 바닷속 유물 이야기를 들려준다. 유물에만 그치지 않고 그 시대 권력구조와 무역, 종교, 사상 등을 폭넓게 다룬다. 항해가 시작된 기원전 16세기(청동기)부터 1940년대 2차 세계대전까지 대표적인 12척의 난파선을 통해 3500년 세계사를 집대성했다. 12척 중 절반 이상은 저자가 직접 발굴했거나 잠수해 살펴봤던 것이라 묘사와 연구 내용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저자는 심해에 묻힌 과거의 흔적을 찾기 위해 산소통을 메고 바닷속으로 들어간다. 이 같은 수중고고학이란 분야는 1960년대에 본격적으로 조명받고 생겨났다. 프랑스 역사학자 페르낭 브로델이 일찌감치 1949년 저서 '지중해: 펠리페 2세 시대의 지중해 세계'에서 "바다는 과거 존재를 기록한 가장 위대한 문서"라고 썼지만, 그땐 잠수 장비가 보편화되기 전이었다.
고고학자의 바다 탐험은 때때로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하지만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풍부한 가능성을 품은 박진감 넘치는 모험이 된다. 난파선에서 발견된 물건은 침몰 당시 쓰이던 것이라 연대 측정이 수월하다는 점도 연구에 깊이를 더한다. 배에 탑승했던 사람과 남겨진 이들의 삶 등 이야기도 무궁무진하다. 그 덕분에 책은 지난해 출간 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정주원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오늘의 운세 2025년 7월 18일 金(음력 6월 24일) - 매일경제
- [단독] 분당 시범, 재건축 계획 최초 수립···49층, 6000가구로 - 매일경제
- “장마 때 장화 신지 말라”…위험성 때문에 운동화 착용 권하는 이유는 - 매일경제
- ‘코인 미신고’ 김남국 항소심서 눈물…“형사상 위법 없어” - 매일경제
- 삼성 또 앞지를텐데…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발표 전 웃지 못한 이유 - 매일경제
- 4년만에 코스피 3000 돌파…내년 ‘여기’까지 오른다 - 매일경제
- “그냥 대놓고 무너지려고 했음”…오산 옹벽붕괴사고, 조짐 있었다 - 매일경제
- 도로 끊기고 마을 잠겼는데, 이제 시작이라니…주말까지 물폭탄 더 거세진다 - 매일경제
- ‘억’ 소리나게 빠진다…강남·마포 집주인 아우성, 거래량도 뚝 떨어졌다는데 - 매일경제
- 미쳤다! 김혜성, 신인왕 모의 투표 4위...다저스 대표 신인은 사사키 아닌 ‘혜성’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