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보금자리 불타”…광명 화재 이재민들, 체육관서 임시생활 [현장, 그곳&]

“작은아들이 집에 있었어요. 불 났다고 들었을 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죠.”
광명시 소하동 아파트 화재 발생 다음날인 18일 오후 3시께 광명시민체육관 내 실내체육관. 이곳 내부에는 광명시에서 지원한 1인용 텐트 39개와 대한적십자사 구호텐트 10여개가 체육관 내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지난 17일 발생한 화재로 거주지를 잃은 14세대 34명의 이재민들이 임시로 머무는 곳이다.
거주지를 잃은 일부 이주민들의 허망한 표정 뒤로 이 거대한 체육관 안은 광명시청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목소리만 들릴 뿐 적막감만이 감돌았다.
단란했던 보금자리를 순식간에 잃은 A씨 가족도 이곳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A씨는 “화재 당시 아내와 저는 외출 중이었고, 큰아들은 수험생이라 도서관에 있었다”며 “혼자 집에 있던 작은아들로부터 화재 소식을 듣고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행히 A씨의 자녀는 불길을 피해 옥상으로 대피해 구조됐지만, 연기를 흡입해 서울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체육관에 머무는 이재민들은 당장의 잠자리 걱정은 덜었지만, 앞날에 대한 불안과 상실감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A씨는 “아무것도 챙기지 못했고 현재 직장도 나가지 못하고 있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앞서 시는 이날 오전 ‘화재사고 대책회의’를 열고, 피해자 지원을 위한 전담 TF팀을 구성해 의식주부터 심리 회복까지 포괄 지원하는 ‘종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시는 시민생활안전보험과 기존 지원 제도 외에도 특별지원금과 구호물품 확보, 임시 거처 제공 등 후속 대책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조해 임시 주거지 추가 확보에 나서며, 사고 현장 도난 등 피해자 보호를 위한 폐쇄회로(CC)TV·안전펜스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광명시 관계자는 “피해 주민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오후 9시5분께 발생한 이번 화재로 주민 3명이 숨지고, 중·경상자 6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준호 기자 hjh12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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