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슈거 양념육, 저당 고추장…식탁 지배하는 ‘저속노화’

서혜미 기자 2025. 7. 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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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당과 초가공식품을 줄여 건강수명을 늘리려는 저속노화 식단 유행이 오래 지속되면서, 식품·유통업계가 저당·무설탕(제로슈거) 제품군을 기존의 간식·음료에서 양념류, 육가공품까지 확대하고 있다.

장류를 주력으로 하는 식품기업 샘표는 이달 초 저당 태양초 고추장·양념쌈장·초고추장·비빔장을 새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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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당과 초가공식품을 줄여 건강수명을 늘리려는 저속노화 식단 유행이 오래 지속되면서, 식품·유통업계가 저당·무설탕(제로슈거) 제품군을 기존의 간식·음료에서 양념류, 육가공품까지 확대하고 있다.

‘저속노화’는 서울아산병원 교수였던 정희원 노년내과 의사가 2023년 소셜 미디어에 렌틸콩과 귀리, 현미로 만든 밥을 ‘저속노화’ 식사법이라고 소개하며 널리 알려졌다. 노화를 촉진하는 단순당, 정제곡물, 초가공식품 등 섭취를 줄이고 채소, 통곡물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게 핵심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세계적으로도 건강을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무설탕 시장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무설탕 식품 및 음료 시장 규모는 올해 201억달러에서 2030년 245억달러로 연평균 3.9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꼽았다.

그동안 음료, 간식 중심으로 무설탕 제품을 출시해온 국내 식품·유통업계는 최근 양념육, 장류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17일 “당 걱정 없이 맛과 건강을 모두 잡은 ‘제로슈거 양념육’ 3종을 새롭게 출시했다”고 밝혔다. 냉동 제로슈거 매콤제육볶음·간장돼지불고기·양념소불고기로, 세 제품 모두 양념소스에 설탕 대신 에리스리톨, 알룰로스 등 대체당을 사용했다. 홈플러스는 양념 100g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일반 양념보다 칼로리를 최대 83% 낮췄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단순당류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혈당 상승을 낮추면 체중 감량과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혈당 다이어트’가 유행하면서 식품업계는 기존의 저당 소스는 물론, 된장·고추장 같은 장류까지 저당 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장류를 주력으로 하는 식품기업 샘표는 이달 초 저당 태양초 고추장·양념쌈장·초고추장·비빔장을 새로 선보였다. 네 제품 모두 100g당 함량은 2~5g 수준인데, 샘표는 “여름에 즐기기 좋은 저당 초고추장은 기존보다 당류를 90%나 줄였다”고 설명했다. 샘표 관계자는 “저당·저속노화 유행에 맞춰, 기존 제품에 더해 선택의 폭을 더 넓히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일회성 출시가 아닌 장기적으로 관련 시장을 공략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동원홈푸드는 식단관리 전문브랜드 ‘비비드 키친'에서 각종 샐러드 소스 등을 출시했는데, 지난달엔 저당 한식 조리양념 7종을 출시했다. 떡볶이·제육볶음·불고기 등 가정식 반찬 양념이 주다. 지난 4월부터 저당 고추장·간장 제품을 출시한 대상은 지난 2023년 전북 군산에 전용 공장을 구축해 대체당 알룰로스를 자체 생산하고 있기도 하다.

설탕을 많이 섭취할수록 비만, 당뇨,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설탕보다 칼로리가 낮고, 혈당에 영향을 덜 주는 대체당이 각광받고 있지만 인공감미료도 위험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등 합성 인공감미료를 장기간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 다양성 저하, 병원성 세균 증가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국외 연구들이 보고됐기 때문이다.

세계건강보건기구(WHO) 역시 지난 2023년 ‘비설탕 감미료에 대한 지침’에서 체중 조절, 만성질환 위험 감소를 목적으로 인공감미료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장기적으로는 당뇨병, 심혈관질환, 사망률 증가 등의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건강보건기구는 설탕 대신 감미료로 단맛을 대체하려기보다, 과일이나 자연 원료 중심의 식단으로 식생활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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