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됐던 '극한 기후', '밥상 물가' 끌어올렸다

강승희 2025. 7. 1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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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의 경고, 현실된 밥상 양극화 3부 대책은 있다 ①보도 그 후
폭염 취약 채소류 자고나면 가격 뛰어
수박 1통 3만원 훌쩍 귀족된 여름 과일
고수온 수산물 대규모 폐사 연례 행사
무등일보DB.

일찌감치 예고한 '기후플레이션'(Climate + Inflation)이 현실이 됐다.

7월 초부터 이어진 이른 폭염과 이례적인 기온 변화가 식탁 물가를 급격히 끌어올렸다. 밥상에 오르는 채소류는 폭염에 취약해 공급량이 줄었고, 수산물은 높은 수온 탓에 어획량이 줄면서 가격이 치솟았다. 후식으로 즐기던 여름 과일도 출하가 지연되거나 생산량이 감소해 값이 뛰는 등 이상기후가 식재료 시장을 전반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1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KAMIS 등에 따르면 광주 지역 시금치(상품) 가격은 이날 기준 100g당 2천40원이다. 하루만에 490원 더 비싸졌고, 한 달 새 가격이 809원에서 91% 뛰었다. 평년(1천288원)과 비교하면 20.34% 오른 수준이다. 깻잎(상품)은 100g당 3천223원에 판매됐다. 평년(2천126원)보다 1천원 이상 올랐다. 1년 전보다는 39.39%, 한 달 새 32.68% 각각 가격이 상승했다.

대표적인 기후민감 품목인 배추와 무도 상승세다.

배추(상품)는 1포기당 4천880원으로 평년(4천764원)보다는 2.43% 근소하게 상승했지만, 한 달 전(3천458원)에 비하면 41.12% 큰 폭 상승했다. 무(상품)의 경우 1개당 2천830원에 판매돼 평년(2천84원)보다 35.79% 더 비싸졌다. 이른 폭염으로 배추와 무의 생산량이 감소할 것을 우려해 정부는 가격 안정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폭염은 육지에서 바다로 번지고 있다. 광어와 우럭이 대표적이다. 고수온에 민감한 광어와 우럭은 각각 전년 대비 14%, 41.8% 가격이 상승했다. 고등어(국산, 염장) 가격은 이날 1마리당 7천800원에 팔렸다. 가격이 평년(3천957원)보다 2배가량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 대규모 폐사 피해가 일어난 데 이어 올해도 이른 폭염이 찾아와서다. 최근 10여년간 전남지역에서는 총 48차례의 수산물 재해가 발생했고, 피해액만 5천4백억원을 넘어선다.

생산 환경이 악화되면서 축산물도 흔들렸다. 올해 초 조류인플루엔자 등 환절기 질병이 발생한 데 이어 이달 초 이른 폭염으로 전남에서는 닭이 5만 마리 이상 폐사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면서 생산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일반란 10구당 가격은 일주일만에 200원가량 오른 3천733원을 기록했다. 평년 대비 6.8% 오른 수준이다.

여름철 수요가 많은 수박도 올해 초 이상저온과 최근 폭염이 맞물리며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수박(상품) 1개는 지난 10일 3만원을 넘어서 이날 3만1천950원에 판매됐다. 평년(2만1천21원)보다 51.99% 더 비싸졌다. 정식기에 저온 현상이 이어졌고 일조량까지 줄어들면서 충북과 경북의 출하가 지연됐다. 이른 폭염에 수요가 폭증하면서 공급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복숭아의 경우 봄철 저온의 영향으로 생육이 지연되면서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백도 상품은 10개당 2만8천267에 팔려 평년(2만940원)보다 8천원(34.99%)가량 더 비쌌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이른 폭염으로 섭취 시 복통 등을 유발하는 피수박(육질악변과)이 늘었다는 보고가 있다"며 "이상기후로 인해 생육이 지연되거나 출하량이 급변하면서 농수산물의 가격 변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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