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30개 하고 싶은 꿈이 있는데…” 누가 뭐라고 해도 KBO의 린도어를 향해 뛰는 이 남자, 그 열정에 박수를[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도루 30개 하고 싶은 꿈이 있는데…”
NC 다이노스 간판 유격수 김주원(22)은 프란시스코 린도어(32, 뉴욕 메츠)가 롤모델이다. 린도어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스위치히터이자 호타준족 유격수다. 2022년부터 10년 3억4100만달러 초대형 계약을 소화 중인 선수이기도 하다.

김주원은 한국의 린도어와 닮은 선수이긴 하다. 아니, 본인은 한국의 완벽한 린도어가 되고 싶어 한다. 주위의 만류에도 꿋꿋이 스위치히터를 고수한다. 그리고 타격, 수비, 도루 모두 포기하지 않는다. 매우 험난한 길을 노력과 열정 하나로 버텨나가고 있다. 확고한 목표를 세우고 달려가는 이 선수의 패기에 박수를 보낼 만하다.
김주원은 올해 85경기서 320타수 83안타 타율 0.259 5홈런 29타점 56득점 24도루 장타율 0.366 출루율 0.352 OPS 0.718 득점권타율 0.233이다. 아직 타격이 좀 부족한 건 사실이다. 2~3년 줄기차게 기회를 받는 것치고 좀처럼 안 터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23세의 어린 나이다. 이 정도면 서서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책을 이미 20개나 범하긴 했지만, 객관적인 수비력은 많이 좋아졌다. 그리고 올 시즌엔 이미 도루를 20개 넘게 해냈다. 박해민(LG 트윈스, 29개), 정준재(SSG 랜더스, 25개)에 이어 리그 3위다. 생애 첫 타이틀 도전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호준 감독은 김주원에게 따로 도루 사인을 내지 않는다. 그린 라이트다. 열심히 뛰다 죽는 선수에게 뭐라고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김주원의 열정을 존중한다. 대신 붙박이 2번 타자로 쓴다. 9번 타자일 때보다 당연히 배로 힘들겠지만, 그것은 본인이 감당해야 한다며 밀어붙인다.
이호준 감독은 1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비로 취소되자 “주원이 피로도가 높지만, 아예 스타팅에서 빼긴 쉽지 않다. 최소한 3점차 이상 나면 2~3이닝 정도 빼주는 건 도움이 될 것이다. 가끔 (김)한별이가 주전 유격수로 나가서 조금 관리를 해줄 생각이다”라고 했다.
그만큼 김주원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고, 자신이 세운 목표를 위해 점프하는 이상 야구선수로서 가치가 달라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이호준 감독은 “도루 사인은 없다. 주루코치와 얘기해보니 주원이가 도루에 대한 목표가 확실하다. 야구를 하면서 도루를 30개 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꿈이 있다. 주루코치도 한번 해보자고 한다. 본인이 뛰려는 의도가 강하다. 성공률도 올라가면서(80%, 6개 실패) 자신감이 붙었다”라고 했다.
물론 부상 위험성이 있다. 공수주 모두 체력소모가 많은 길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이호준 감독은 “걱정이 된다. 다칠까봐. 그런데 선수는 목표를 세우면 그냥 가야 한다. 다칠 것 같다는 말도 할 수 없다. 스톱을 시킬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목표를 세운대로 잘 가고 있다”라고 했다.

강인권 전 감독의 전폭적인 발탁과 이호준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김주원은 지도자를 잘 만난 복 하나만큼은 린도어보다 나을 수도 있다. 참고로 린도어는 올해 전반기 95경기서 타율 0.260 19홈런 54타점 15도루 63득점 OPS 0.787을 기록했다. 김주원이 도루 하나는 린도어보다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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