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24시] 충남도 "매년 당하는 수해, 이젠 끝내야"...'항구대책'으로 정면돌파

박인옥 충청본부 기자 2025. 7. 1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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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 대피가 최우선"...천안시, 호우 종료까지 24시간 비상대응
421mm '물폭탄' 맞은 아산...오세현 시장, 현장서 "특별재난지역 지정" 호소

(시사저널=박인옥 충청본부 기자)

17일 김태흠 충남지사가 피해를 입은 당진어시장을 찾았다. ⓒ충남도

16일부터 충남 전역을 할퀸 기록적인 '물폭탄'은 상처를 깊게 남겼다. 400㎜에 육박하는 비가 쏟아진 당진과 예산 등 지역의 피해는 심각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초등학교 교실에 몸을 누였고, 상인들은 흙탕물에 잠긴 가게를 보며 망연자실했다.

피해 상인은 "이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습니다. 비만 온다 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요"라며 반복되는 침수 피해에 대한 불안과 고통을 토로했다.

계속되는 비 예보에 17일 김태흠 충남지사가 피해의 중심부인 당진과 예산을 직접 찾았다.

도내 최고인 376.2㎜의 폭우가 휩쓴 당진 어시장은 175개 점포 대부분이 흙탕물에 잠겨 아수라장이었다.

도와 시 공무원, 자율방재단 등 250여 명의 인력과 양수기가 총동원돼 복구 작업이 한창이었지만, 상인들의 시름을 덜기엔 역부족이었다.

현장에서 피해 상황을 보고받은 김 지사는 "소방력과 의용소방대 등 가용 인력과 자원을 모두 투입해 응급 복구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어시장이 매년 호우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근본적인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며 "배수펌프장 설치 등 항구적인 피해 예방 대책을 즉각 수립하고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당진초등학교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를 찾은 김 지사는 33세대 65명의 주민들을 일일이 위로하며 "일상으로 조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당진에 이어 김 지사의 발걸음은 359.2㎜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한 예산으로 향했다. 

17일 김태흠 충남지사가 예당저수지를 찾아 현재 수위와 방류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충남도

예당저수지를 찾은 김 지사는 현재 수위와 방류 상황, 추가 호우 시 저수 여력 등을 꼼꼼히 점검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대규모 방류로 하류 지역에 2차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며 "주민들에게 방류 정보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알려 불안감을 해소하라"고 당부했다.

제방 유실 우려가 제기된 무한천에서는 더욱 강도 높은 주문이 이어졌다. 김 지사는 응급 복구 현황을 보고받은 뒤 "다가오는 비에 제방이 다시 파손되거나 유실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취약 구간에 대한 보강 작업을 사전에 완벽하게 실시하라"고 강조했다. '인명 피해 제로'를 재차 확인한 것이다.

김 지사는 농협 측에도 농작물 피해 조사를 즉시 실시해 농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주문하는 등, 민생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 "선제적 대피가 최우선"...천안시, 호우 종료까지 24시간 비상대응

김석필 권한대행이 17일 성환8리 배수펌프장에 방문해 집중호우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천안시

충남 전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천안시가 '인명피해 제로'를 목표로 선제적인 주민 대피와 취약지역 관리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은 17일 재난안전상황실에서 비상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호우가 끝나는 순간까지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최고 수준의 비상대응체계 유지를 강력히 지시했다.

김 권한대행은 지난 16일부터 이어진 호우 상황과 기상 전망을 보고받은 직후, "산사태나 하천 범람 위험지역 주민들을 신속히 대피시키는 등 안전 조치를 최우선으로 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시는 성환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자 즉시 하천변을 통제하고, 인근 성환8리 마을주민 30세대를 마을회관으로 선제적으로 대피시켰다.

또한, 관내 산사태취약지역 133개소 인근에 거주하는 238명에게도 즉각 대피 지침을 전파하며 위험 상황에 대비했다.

김 권한대행은 회의 직후 성환천 배수펌프장 등 피해 우려 지역을 직접 찾아 수위와 시설 가동 상황을 점검하며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시는 침수에 취약한 지하차도, 반지하주택, 지하주차장, 하천변 산책로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조금의 위험이라도 감지될 경우 즉시 통제하고 사전 대피를 유도하는 시스템을 재점검했다.

특히, 재난 발생 시 자력 대피가 어려운 요양원, 장애인시설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안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피해 발생 시 신속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하며 사회적 약자 보호에도 빈틈이 없도록 했다.

김석필 권한대행은 김태흠 충남도지사 주재로 열린 15개 시군 단체장 긴급 영상회의에도 참석해 "천안시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호우에 대응하고 있으며, 충남도와 긴밀히 협력해 피해를 막겠다"고 보고했다.

김 권한대행은 "집중호우가 종료되면 약화된 지반으로 인한 추가 붕괴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피해 복구는 물론, 지반 재점검과 안전 조치를 철저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 421㎜ '물폭탄' 맞은 아산...오세현 시장, 현장서 "특별재난지역 지정" 호소

오세현 아산시장이 17일 오후 수해 지역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아산시

최고 421㎜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아산시가 도시 기능 마비 위기에 처했다.

공장과 도로가 물에 잠기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오세현 아산시장이 수해 현장을 찾아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국가 차원의 신속한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17일 오세현 시장이 찾은 온양6동 좌부동과 송악면 유곡리 일원은 폭우가 할퀴고 간 상처로 가득했다. 

시간당 수십㎜의 국지성 호우로 공장과 주택은 흙탕물에 잠겼고, 도로는 기능을 상실했다.

16일부터 이틀간 아산시에 접수된 재난상황은 침수와 산사태 등 무려 317건에 달했다.

오 시장은 침수 피해 현장을 일일이 점검하며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한편, 위험을 피해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한 주민들을 찾아 위로의 말을 전했다.

염티초등학교와 신리초등학교 등에 임시 거처를 마련한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재난에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오 시장은 주민들의 손을 잡으며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시정의 최우선 과제다"며 "추가 피해가 없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으며,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복구 작업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염티초등학교 대피소에서 현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한민수, 이성윤 의원 등과 만나 처참한 피해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오 시장은 "짧은 시간에 감당하기 힘든 비가 내려 시의 자체적인 역량만으로는 복구에 한계가 있다"며 "피해 주민들이 신속하게 재기하고 도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아산시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아산시는 호우경보가 발효되기 전부터 저지대와 산사태 위험지역 등에 대한 예찰 활동과 선제적인 주민 대피를 안내하며 피해 최소화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집중호우 앞에 피해를 완전히 막지는 못했다.

오 시장은 "전 부서와 유관기관이 24시간 실시간 대응체계를 가동하며 추가 강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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