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쇼케이스' MBC배 대학농구, 주가 올린 4학년들은 누구?

서호민 2025. 7. 1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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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제41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가 지난 16일 마무리됐다. 남대부에서는 윤호영 감독이 이끄는 중앙대가 김선형, 오세근 이후 15년 만의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다가올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할 대학 4학년 졸업반 선수들 중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린 선수들은 누가 있었을까. 프로 스카우트들의 의견을 반영해 정리해보았다.

단국대 최강민(188,G)
5G 평균 18.8점 5.4리바운드 2.6어시스트 3.2스틸 3P 46.6%

이번 MBC배에 출전한 4학년 가운데 가장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단국대 최강민이다. 프로 스카우트들도 4학년 선수들 가운데 최강민의 이름을 가장 많이 거론했다. 단국대가 파죽지세의 성균관대를 침몰시킨 데도 최강민의 존재감이 컸다. 최강민은 성균관대와 6강전에서 3점 슛 7개 포함 31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폭발하며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지난 시즌부터 최강민은 3&D 플레이어로서 자신의 색을 굳히고 있다. 특히 학년을 거듭할수록 외곽 슈팅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번 MBC배에서도 무려 46.6%의 확률로 21개의 3점슛을 꽂아넣었다. 3점슛 성공률은 전체 1위에 해당하는 기록. 오픈 캐치앤 3점 슛은 체감상 거의 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스카우트들 역시 3점슛 하나는 대학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최강민의 슈팅 능력을 치켜세웠다.

스카우트 평가 종합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을 다 보여줬다. 슈팅 하나만큼은 대학 최고 수준이라고 본다. 볼 핸들링에 대한 약점을 안고 있지만, 슈팅 감각이 워낙 좋기에 수비력이 뒷받침 된다면 프로에서 3&D 자원으로 충분히 잘 활용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연세대 안성우(184,G)
4G 평균 9.2점 2.7리바운드 1.5어시스트 1.2스틸 3P 36.3%

연세대는 안성우가 아니라고 해도 득점을 해줄 자원이 차고 넘친다. 대신 가자미처럼 궂은일을 해줄 선수가 부족했고, 안성우가 그 역할을 맡아 팀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이번 MBC배에서도 안성우는 수비와 3점슛에 특화된 자원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사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안성우의 수비는 이미 대학 무대에서 검증이 끝났다. 중앙대와 MBC배 결승전에서도 이번 대회 최고의 스코어러 고찬유를 초반부터 꽁꽁 묶었다. 그렇다고 수비만 있는 선수는 아니다. 안성우는 중요할 때, 한방 씩 넣어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중앙대 전에서도 3점슛 4개 포함 14점을 기록하며 쏠쏠히 활약했다. 이렇듯 적재적소에서의 한 방 터트려주고 3점슛의 평균치를 유지한다면, 안성우의 평가는 더욱 올라갈 것이다.

스카우트 평가 종합
원래 보여주던 장점들을 이번 MBC배에서도 잘 보여줬다. 수비는 확실히 자신 만의 장점으로 가져가고 있고, 슈팅 기복만 더 줄인다면 프로에서 활용 가치가 훨씬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물론 본래 장점으로 평가받던 수비와 에너지레벨도 지금처럼 꾸준하게 이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한양대 김선우(175,G)
3G 평균 14.6점 3.6리바운드 5.3어시스트 2,3스틸 3P 45.4%

한양대는 예선 전패로 일찍 짐을 쌌지만 신지원, 김선우 등 4학년 선수들의 활약상은 앞으로 있을 후반기를 더욱 기대케했다. 발목 부상에서 복귀한 김선우도 부상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여전한 컨디션을 자랑했다. “공 가진 선수 막는 건 대학 최고다. 활동량이 많아서 체력 부담도 큰데 악착같이 막는다, 프로에서 필리핀 가드 수비를 맡겨도 될 것이다” 김선우를 향한 한양대 정재훈 감독의 평가다. 김선우는 정재훈 감독의 평가가 결코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했다. 신장에서 오는 핸디캡이 있지만, 특유의 몸을 부딪히면서 상대를 괴롭히는 적극적인 수비와 많은 활동량은 프로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악착 같은 1대1 수비와 공을 따내기 위해 몸을 던지는 투지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A팀 스카우트는 “최강민 다음으로 마음에 드는 선수였다. 신장이 작은데도 다부지게 수비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악착같이 수비하는 모습을 좋게봤다. 흡사 정성우를 보는 것 같았다”고 했다.

스카우트 평가 종합
기본적으로 수비를 열심히 하고 플레이마다 간절함이 보였다. 고려대 문유현을 상대로 죽기살기로 수비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볼을 살려내기 위해 슬라이딩, 허슬플레이 등 요즘 선수들에게서 보기 어려운 유형이다. 부상 복귀전인 것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경기 감각도 괜찮았고 외곽슛도 적재적소에 넣어줬다.

경희대 우상현(189,G)
4G 평균 17.0점 2.2리바운드 1어시스트 3P 42.8%

우상현도 이번 MBC배를 통해 자신의 주가를 확 끌어올렸다. 우상현은 상명대와 예선 첫 경기부터 팀 내 최다인 22점을 기록하며 상쾌한 시작을 알리더니 연세대 전에서도 20점을 넣었다. 놀라운 건 야투율이 무려 80%(2점 슛 4/5, 3점 슛 4/5)에 달할 정도로 높은 효율을 자랑했다는 것. 속공 상황에서 3점슛을 던지는 데 주저함이 없었고, 사이드 스텝백으로 미드레인지 점퍼까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 요즘 슈터들 가운데 미드레인지 점퍼까지 가능한 선수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우상현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우상현은 6월 한정, 대학농구리그에서 12개의 3점슛을 던져 7개의 3점슛을 넣었다. 리그에서 좋았던 감을 MBC배에서도 계속 이어간 것이다. 여기에는 많은 연습량이 뒷받침됐다. 양은성 경희대 코치는 “사실 이상백배 대표팀을 다녀온 뒤로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본인도 벼랑 끝에 몰렸다고 판단해서인지 6월 전후로 운동 강도를 확 끌어올렸고, 휴식일에도 쉬지 않고 개인 연습에 열중하더라. (반등) 많은 연습량에서 묻어나온 결과가 아닐까 싶다”고 바라봤다.

스카우트 평가 종합
확실히 임팩트가 있었고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을 확실히 보여줬다. 3번을 소화하기에는 신장이 아쉽지만 슈팅, 속공 참여, 패스 센스도 보여줬다. 리그 때와 비교해 자신감도 많이 찾은 것 같고 제 때 제 때 찬스에서 3점슛도 터트려줬다. 드리블을 최소로 가져가며 많은 활동량을 선보인 것도 인상적이었다. 가드보다는 3&D 유형의 스타일로 가는 게 맞다. 수비, 궂은일을 더 보완한다면 3&D 자원으로 가치를 더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중앙대 김휴범(180,G)
6G 평균 6.8점 2.8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 3P 29.4%

중앙대 유일한 4학년 김휴범은 대학 3년 내내 부상으로 고생했다. 3년 동안 대학농구리그 21경기에 나섰다. 공교롭게도 결장한 경기수도 21경기였다. 다행히 졸업반에 올라온 올 시즌에는 지긋지긋한 부상을 털고 건강히 돌아왔다. 대학농구리그에서 중앙대가 치른 11경기 중 9경기를 출전했다. 이번 MBC배에서도 6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고찬유와 함께 백코트를 지켰다. 고찬유만큼의 큰 임팩트는 없었지만, 야전사령관인 그가 건강히 코트를 지킨 것만으로 중앙대에는 희소식이다. 준결승과 결승에선 ‘1인분’ 역할도 톡톡히 했다. 고려대와 준결승에선 결정적인 3점포로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연세대와 결승전에서도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재능 충만했던 과거 무룡고 시절이 살짝 오버랩되기도 했다. 이번 MBC배 성적은 팀 내 득점 4위, 어시스트 1위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3점 슛 성공률을 높여야 하는 과제도 남겼다.

스카우트 평가 종합
예선전에선 다소 부진했지만 준결승과 결승에서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앞으로 더 좋아질 일만 남은 것 같다. 다만, 승부처에서 턴오버를 범하는 등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느낌도 받았다. 슈팅 성공률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그 외 선수들은?

위에 언급한 선수들 외에도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은 선수들이 있다. 고려대 김민규(196,F)와 이건희(186,G), 동국대 임정현(192,F), 한양대 신지원(198,C), 명지대 이민철(188,G) 등이다. 고려대 김민규는 196cm의 큰 신장에 탁월한 운동능력을 갖춘 포워드 자원이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부상으로 1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B팀 스카우트는 “경기를 많이 못 뛴 게 아쉽지만 사이즈, 잠재성 측면에서 좋은 선수임에 분명하다. 다가올 드래프트에서도 스틸픽 후보가 될 수도 있다”라고 김민규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C팀 스카우트도 “이번 MBC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 드래프트 순번을 더 끌어올릴 수도 있었는데, 부상으로 1경기 밖에 뛰지 못한 게 아쉽다”면서도 “지금 프로에서 김민규만한 사이즈를 가지고 있는 포워드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부분을 고려했을 때 김민규는 프로에서 충분히 활용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느꼈다”고 평가했다.

한양대 신지원은 이번 대회 3경기에서 평균 리바운드 14개로 무시무시한 보드장악력을 과시했다. 동국대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선 20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괴력을 뽐내기도 했다. 예선전만 놓고보면 전체 선수 가운데 프레디(16.6개)에 이어 리바운드 개수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명지대 이민철도 상명대와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34점을 폭발하며 득점력을 과시했다. D팀 스카우트는 "신장이 작은 게 아쉽지만 쓸데 없는 플레이를 안 하고 온전히 수비에만 열심히 힘을 쏟아붓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기량적으로 뛰어난 것도 중요하지만 프로에서는 열심히 하는 선수를 먼저 보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민철이 눈길이 갔다"고 이민철을 평가했다.

8월 연습경기가 더 중요해요

6~7팀 프로 팀 스카우트들과 이야기를 나눈 결과,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할 4학년 풀이 많이 약하다”는 공통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물론 얼리라는 변수가 있지만, 4학년 선수들만 놓고 봤을 때 1~2명 정도를 제외하고는 즉시전력감이 없다는 평가다. 구단들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좁아 1라운드조차 누구를 뽑아야 할지 고민일 터다. 로터리 픽이 유력한 구단들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그래서 8월부터 열릴 프로, 대학 팀들의 연습경기가 중요하다. MBC배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은 프로 팀들과의 연습경기를 반등의 기회로 삼아야할 것이며, MBC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도 감각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E팀 스카우트는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할 4학년들 대부분이 즉시전력감보다는 멀리 내다봐야 할 선수들이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선 출전시간 대비 효율을 뽑을 수 있는 선수들을 많이 보게 될 것이다. MBC배는 스카우트들만 와서 봤지만 연습경기는 코칭스태프가 직접 보는 앞에서 평가를 받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드래프트에 참가할 선수들에게는 8월 연습경기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했다.

 

▲KT 박성재(좌)-SK 김태훈(중)-정관장 소준혁(우)

 

프로 꿈꾸는 대학 선수들이 알아야 할 것...첫째도 수비, 둘째도 수비

외국 선수 비중이 높은 KBL 리그 특성상, 팀마다 수비가 되고, 3점슛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많이 중용받기 마련이다. 지난 시즌 신인을 예로 들면 박성재(KT), 김태훈(SK), 소준혁(정관장) 등이 그걸 증명했다. 프로를 꿈꾸는 선수들이라면 한 번 곱씹어봐야 할 부분이 아닐까. E팀 스카우트도 “프로에선 무조건 수비다. 특출난 재능을 가진 선수가 아니라면 3&D부터 시작해야 한다. 특히 수비에서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 수비가 안 되면 의미가 없다. 수비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며, 공격에서 찬스 때마다 3점슛을 넣어줄 수 있다면 선수로서 가치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말로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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