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으로 일상도 산업도 혁신···기업 내부 정보 유출 우려도

오동욱 기자 2025. 7. 1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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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프로그램 중 하나인 AI 토크쇼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경기도에서 물류 자동화 기기를 만드는 중소기업 CFA는 공장에 로봇을 도입했다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생산공정에 로봇을 활용하기 위해 추가로 드는 비용이 너무 비쌌다. 로봇 공정을 최적화하는 소프트웨어의 라이선스를 구매하는 비용과 이를 운영하는 데 드는 인건비만 매년 최소 3억5000만원이 들었다. 비용을 줄이려 도입한 로봇이 오히려 부담을 늘린 셈이었다.

CFA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도입해 문제를 해결했다. 인공지능으로 문제해결·작업자동화를 수행하는 AI 솔루션은 별도의 라이센스와 인력 없이도 로봇 배치 등 로봇 공정을 위한 최적화를 끝마쳤다. 박만헌 CFA 부사장은 “소프트웨어나 전문가 없이도 로봇 배치·운영을 할 수 있었고 매년 수억원의 비용을 아끼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8일 경북 경주의 한 호텔에서 인공지능(AI) 토크쇼 ‘모두의 AI, 우리의 AI’를 열고 지역기업과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AI 전환·체험 경험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정신아 카카오 대표를 비롯한 스타트업·지역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근 AI 도입으로 공정 효율화를 마친 경남 사천의 한 공장 관계자는 “처음 AI를 들일 때는 반신반의했지만 지금은 ‘AI공장장’이 박사급 직원 2명 몫 이상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AI 일처리 속도가 박사급 연구원 2명이 한달을 달라붙어야 할 제조공장의 로봇 배치·공정 효율화 작업을 30분 만에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기 때문이다. 이 공장은 요즘은 수십㎞ 떨어진 곳에서 공장을 제어하는 디지털 트윈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

장영재 카이스트 교수는 “규모가 작은 기업을 대상으로 AI를 확산한다면 현재의 관세전쟁과 중국 추격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제조업의 생산성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기업에서는 AI 도입으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굴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예상욱 세탁특공대 대표는 “고객의 옷에 부착된 케어라벨(품질표시표시)을 매일 3만개씩 AI가 학습하면서 고객의 옷장 속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며 “의류업체들도 보유하지 못한 이 데이터를 활용해 향후 패션 트렌드 예측과 같은 신규 사업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선 AI 도입의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역 서비스업체 대표 A씨는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는 AI에 대한 정보도 많고 관련 인력도 많아서 AI를 비즈니스에 접목하는 게 쉽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인력은 물론이고 사람 하나도 구하기 힘든 실정”이라며 “각양각색의 사업 모델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AI 솔루션이 개발·보급된다면 더 많은 기업이 AI 전환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전환을 고민 중이라는 제조업체 대표 B씨는 “기업으로서는 그 과정에서 내부 정보나 기밀이 노출될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내부정보와 기밀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상의 회장은 “AI를 써서 편리해지거나 사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AI 전환이 중요하다”며 “각각 업종과 특성에 맞춰 제조(공정)에 더 유리한 방식으로 발전 로드맵을 만들어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동욱 기자 5d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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