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인물화…익명 속 존재를 탐구하다

이주상 기자 2025. 7. 18. 12: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물화에서 누구인지 특정되지 않도록 선으로만 표시하고, 일상을 그리면서는 사람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합니다.

익명성을 통해 나는 누구인지 묻는 두 작사의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살짝 미소 짓는 듯한 표정인데, 이목구비가 모두 하나의 선으로 표현됐습니다.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통해 나는 누구인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인물화에서 누구인지 특정되지 않도록 선으로만 표시하고, 일상을 그리면서는 사람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합니다. 익명성을 통해 나는 누구인지 묻는 두 작사의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Invisible Someone / 8월 9일까지 / 갤러리 조은]

살짝 미소 짓는 듯한 표정인데, 이목구비가 모두 하나의 선으로 표현됐습니다.

머리와 몸통도 윤곽만 그려내고, 분할된 면마다 한 가지 색으로 단순화했습니다.

명암처리도 없이 납작하게 칠해져 입체감이나 생동감을 배제한 채 몰입감을 막고 객관화합니다.

디테일이 아닌 조형미를 추구하는 겁니다.

[변웅필/작가 : 인간 보편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최대한 단순하고 특정되지 않은 사람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은 거죠. 저는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대상의 특수성에 집중해야 하는 인물화보다는 보편성을 탐구하는 정물화적인 접근으로 표현된 우리 주변의 누군가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유럽의 거리 풍경인데 걷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없습니다.

포토샵으로 모자이크 처리한 것처럼 피부와 얼굴을 모두 가린 겁니다.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도 옷밖으로 드러난 피부는 컴퓨터 화면의 픽셀처럼 바뀌었습니다.

[박보선/작가 : 사람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건 저는 이제 외형을 나타낸 피부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머리카락이나 의상 같은 껍데기를 제외하고 피부는 전부 모자이크로 지우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사람의 외형만 남기고 얼굴과 피부를 아예 투명하게 처리하기도 합니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듯한, 함께 있으면서도 따로인 듯한 소외된 현대인들의 모습인 겁니다.

일상적이고 서정적인 배경은 그 쓸쓸함을 극대화합니다.

익명성을 회화적 도구로 삼아 단순한 초상화나 일상의 묘사를 뛰어넘습니다.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통해 나는 누구인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영상편집 : 남 일, VJ : 오세관)

이주상 기자 joosang@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