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기 위해 기억하는 이야기 [.txt]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초원에 몸집이 커다란 한 아이가 벌거벗은 채 등장한다.
코끼리의 모습을 한 사냥꾼들이 나타나 아이에게 화살을 쏜다.
결국 포획되고 만 아이의 눈에 비친 코끼리들의 얼굴은 인간이 저지르는 소리 없는 폭력을 떠올리게 한다.
코끼리들은 아이의 이빨을 뽑아 흡사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듯이 거래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초원에 몸집이 커다란 한 아이가 벌거벗은 채 등장한다. 아이의 표정은 누군가에게 존재를 들킨 듯 두려움에 질린 모습이다. 코끼리의 모습을 한 사냥꾼들이 나타나 아이에게 화살을 쏜다. 결국 포획되고 만 아이의 눈에 비친 코끼리들의 얼굴은 인간이 저지르는 소리 없는 폭력을 떠올리게 한다.
코끼리들은 아이의 이빨을 뽑아 흡사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듯이 거래한다. 시장이라는 장소는 본디 인간들이 필요한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다. 누구도 그 물건이 생명을 잃은 존재의 일부라는 사실에 마음 아파하지 않는다. 모두가 즐겁게 사고파는 그 공간은 이상하게도 슬프고 무서운 분위기를 풍긴다. 이빨은 상품이 되었고, 죽음은 그저 배경이 되어버린다.
조원희 작가의 그림책 ‘이빨 사냥꾼’은 상아를 노리는 인간의 탐욕과 그로 인해 고통받는 생명의 목소리를 고요하지만 강하게 들려준다. 아이의 시선을 통해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 할 생태계와 윤리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또한 말한다. “기억하는 것이 곧 지키는 일이다”라고.
강혜진 그루터기책방 대표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64%…민주 46%-국힘 19% [갤럽]
- [단독] 권성동 “300만표 있다”…통일교가 다리 놓은 ‘윤석열-펜스 만남’ 주도
- 조사·재판 다 불출석 윤석열, 구속적부심은 1시간 일찍 출석
- 전한길 “나를 품어야 당대표 된다”…국힘 전당대회 등판도 가시화
- 2살에 눈 잃은 아들, 어버이날 아빠 밥 사드리고 ‘깊은 잠’…3명에 새 생명
- 79살 트럼프, 멍 가리는 ‘손등 메이크업’…무슨 치료 받았나
- 프란치스코 교황과 매일 소통하던 가자 성당에 이스라엘 공습…3명 사망
- 이 대통령 “폭우 대응 잘 못해서 생긴 인명피해 있다”
- ‘평양 무인기 침투’ 드론사령관 “이적행위 아니다”
- 433mm 물벼락 위에 300mm 더…내일까지 전국이 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