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 모자도 불타”···엡스타인 파문, 트럼프 흔드나

최경윤 기자 2025. 7. 1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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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자, MAGA 모자에 불 ‘활활’
MAGA 측 “진상 규명·특검 임명”
WSJ “엡스타인과 트럼프 간 ‘외설적 편지’”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지지층 내부에서도 거세지고 있다. 일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까지 불태우며 반발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소셜미디어에 빨간색 마가 모자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이는 영상들을 잇달아 게시하고 있다. 엡스타인 관련 의혹을 일축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엡스타인 사기극”이라며 “지지자들이 이 ‘헛소리’에 속아 넘어갔다”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엡스타인 파일’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불태우고 있다. SNS 갈무리

최근 미국 정치권은 정·재계 유력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된 성접대 목록,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의 실체를 둘러싼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핵심 쟁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루 가능성이다. 지난 7일 미국 법무부와 연방수사국이 단 2쪽짜리 메모를 통해 엡스타인 파일의 증거는 없으며 그의 타살설도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한 뒤 논란은 더욱 격화됐다.

트럼프 측근 인사들까지 엡스타인 파일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마가 진영의 대표적 인플루언서인 로라 루머는 전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 논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를 소모해버릴 것”이라며 특별검사 임명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은 지난 15일 보수 언론인 베니 존슨의 팟캐스트 방송에서 “매우 민감한 사안이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드러내고 사람들이 결정하게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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