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의 첫날밤’ 문화유산에 못질만 쾅쾅, 시청률 3%대 조용한 퇴장[TV보고서]

박아름 2025. 7. 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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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남주의 첫날밤'이 문화유산 훼손 논란 속 3%대 시청률로 퇴장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7월 17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극본 전선영/연출 이웅희 강수연)’ 최종회(12회)는 전국 기준 3.2%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6월 11일 베일을 벗은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시청률 3.3%로 출발한 뒤 2회 3.4%를 기록하면서 순항을 예고했지만 2%대로 뚝 떨어지면서 부진했다. 자제최고 시청률은 2회가 기록한 3.4%였다. 후반부까지 2% 후반대 시청률을 유지하던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종영을 1회 앞두고 자체최저시청률 2.6%를 나타내면서 위기를 겪었지만 최종회에서 소폭 반등, 3%대로 간신히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서현, 옥택연, 권한솔, 서범준, 지혜원, 이태선 등이 출연한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든 로맨스 소설 속 병풍 단역이 소설 최강 집착 남주와 하룻밤을 보내며 펼쳐지는 ‘노브레이크’ 경로 이탈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

2세대 대표 아이돌인 소녀시대 서현과 2PM 옥택연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방영 전부터 논란에 휘말리며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초 촬영팀이 유네스코 등재 문화유산인 병산서원 나무 기둥에 못을 박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진 것. 이에 KBS 측은 공식 사과한 뒤 촬영분을 전부 폐기 처분하고 문화유산 촬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방영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사과부터 하고 첫 방송을 시작해야 했다.

최종회는 해피엔딩이었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로맨스 소설 속 빙의라는 낯선 설정 속 단역에서 주인공으로 나아가는 인물의 특별한 여정을 따라가며 설렘 가득한 로맨스와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흐름을 함께 담아 웃음과 감동을 전했다. 무엇보다 사극풍 소설 세계에 현대인의 감각과 고민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전개는 익숙한 클리셰에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는 평.

배우들의 연기도 극에 설득력을 더했다. 서현은 주인공으로 성장하는 차선책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고 옥택연은 다정하면서도 강렬한 남주 이번을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권한솔, 서범준, 지혜원 역시 제각기 중심축을 이루는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극의 서사를 풍성하게 채웠다.

여기에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 재치 있는 연출, 눈길을 사로잡는 한복의 아름다움, 사극풍 세계관을 풍성하게 살린 배경미 그리고 그에 어우러지는 음악까지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럼에도 불구,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방영 내내 시청자들에게 문화유산 훼손 논란을 뛰어넘을 만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시청률 면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KBS 수목극의 부진 행진을 끊어내는데 실패했다.

KBS는 지난해 8월 '완벽한 가족'을 시작으로 수목극을 2년여 만에 부활시킨 뒤 시트콤 '개소리', 수목드라마 '페이스미', '수상한 그녀', 시트콤 '킥킥킥킥' '빌런의 나라',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 등을 차례대로 내걸었지만 '개소리' 정도만 최고 시청률 4.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체면을 세운 것과 달리, 모두 부진한 성적을 냈다. '개소리' 후속 시트콤들 시청률은 0~1%대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특히 '킥킥킥킥'은 역사상 최저 시청률인 0.3%로 굴욕 종영했다. 드라마도 마찬가지였다. '페이스미'는 2~3%대, '수상한 그녀'는 3~4%대를 나타냈고, 정은지 이준영을 내세운 '24시 헬스클럽'은 1%로 조용히 사라졌다. 그리고 그 후속작인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3%대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후속으로는 윤산하, 아린, 유정후, 츄 등이 출연하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극본 이해나/연출 유관모)가 7월 23일 첫 방송된다.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는 인기 네이버웹툰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작가 맛스타)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하루아침에 꽃미남이 되어버린 여자친구 김지은(아린 분)과 그런 여자친구를 포기할 수 없는 여친 바라기 박윤재(윤산하 분)가 펼치는 대환장 로맨스다.

기존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가 KBS 마지막 수목극으로 알려졌지만 KBS는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가 아닌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를 끝으로 수목극 편성을 중단하고 오는 8월부터 마동석 주연 ‘트웰브’와 이영애 김영광 주연 ‘은수 좋은 날’ 등 토일드라마를 연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KBS 측은 이같은 편성 전략과 관련, "전 세대를 아우르는 시청자들의 채널 고정을 유도하고,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설명했다.

국내 방송사 중 유일하게 수목극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KBS가 새로운 토일극으로 무너진 드라마 왕국을 일으켜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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