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논현동 '동현아파트'서 잇단 신고가…"재건축 재개 기대"
'정비구역 해제안' 서울 도시계획원회 심의 중
"실제 재건축 무산 가능성 크지 않을 것" 기대
전매 제한 걸리는 조합 설립 전 매수 움직임 활발

서울 강남구 논현동 ‘동현아파트’에서 신고가가 잇달아 나오는 등 매매가 활발해지고 있다. 재건축 기대가 다시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현아파트 전용 120㎡는 지난 5일 최고가인 31억원(11층)에 거래됐다. 한 달 전 29억6000만원(8층)보다 1억4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지난 1일과 4일엔 84㎡가 각각 신고가인 26억원에 손바뀜했다. 지난달보다 1억원, 올 초보다는 5억원가량 올랐다.
동현은 4~5월 거래가 없다가 최근 무더기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총 6건의 거래가 있었다.
동현아파트(548가구)는 두산건설의 전신인 동산토건이 사원 아파트로 쓰기 위해 1985년 지었다. 전용면적 84·120·150㎡ 등 모두 중대형이다.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지상층 총바닥면적 비율)이 174%로 낮고, 강남 한복판에 있어 ‘알짜 재건축’으로 꼽혀 왔다.
2023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최고 35층, 10개 동, 905가구로 재건축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소유자 30% 이상이 정비구역 해제를 요청해 난관에 부딪혔다. 그해 11월까지 한 달 동안 주민 의견을 받은 결과, 총 875건 중 정비구역 해제 반대는 575건(65.7%), 찬성은 300건(34.3%)이었다. 찬성 중 절반 이상인 161건은 인근 단지인 쌍용, 한가람, 웰스톤 주민이 낸 의견이었다.

정비구역을 해제하고 싶어 하는 주민은 정비계획이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세워졌다고 주장한다. 단지 주변 도로 폭 확대를 위한 도로 기부채납, 102대 규모의 외부 개방주차장 설치 등이 불만이었다. 동일 면적 배정 때 전용 84㎡는 추가 분담금이 없지만 120㎡는 1억5000만원, 150㎡는 5억원을 내야 하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정비구역 해제 안건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로 넘어가 심의를 받고 있다. 해제되면 안전진단 절차부터 새로 밟아야 해 일정이 대폭 지연된다.
재건축이 무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반대하는 조합원 사이에서 오해가 많다”며 “실제 재건축 조건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재건축 공공 기여율은 1.8%로 다른 단지보다 낮은 편이다. 한동안 정체 상태였던 집값도 오르고 있어 분담금이 낮아질 가능성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재건축이 다시 진행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라며 “저평가됐다는 인식에 전매 제한이 걸리는 조합 설립 전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최근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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