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곤란하면 동문서답하라”…‘쪽지 논란’ 이진숙에 고민정이 한 말

지난 16일 끝났지만 이진숙 교육부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답변이 곤란할 때 동문서답하라”는 커닝페이퍼까지 노출됐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날 열린 이 후보자의 청문회 막바지 무렵 커닝페이퍼를 보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18일 MBN에 따르면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곤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라. 그리고 시간을 가지십시오. 또는 동문서답해라’. 지금 장관님 (자리) 위에 이 포스트잇 붙어 있습니까? 붙어 있죠?”라고 말했다.

교육부 소속 인사청문준비단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답변 가이드라인 쪽지는 실제로 존재했다.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은 “만약에 붙였다면 공직자분들이 장관을 위해서 붙였을 텐데, 장관을 위해서 그런 걸 붙이면 안 된다”며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공무원들이 오죽하면 그런 내용의 커닝페이퍼까지 만들었겠냐며, 야당에선 이 후보자의 전문성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앞선 청문회 과정 중에도 이 후보자가 여러차례 주변의 도움을 받아 답변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조정훈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의 질문에 답변하는 이진숙 후보자. [사진출처 = MBN 보도화면 캡처]

조정훈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국민의힘)는 “그거 보지 마시고 솔직하게 좀 얘기해보세요. 이 시간쯤 됐으면 이제 자기 얘기도 할 때도 됐지 않았습니까?”라고 답답해 했다.

그는 “도대체 왜 이재명 정부가 이 후보자를 교육부 장관으로 그렇게 임명하고자 하는지 오늘 청문회에서 그 답을 찾지 못했다”며 “오죽하면 뒤에 있는 교육부 공무원들도 후보를 불안해하면서 ‘답변하지 마라’, ‘동문서답하라’는 쪽지를 줄 만큼 무례한 짓을 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님도 논문과 자녀 문제에만 폭 빠져 계셔서 그런지 다른 질문들에 대해서는 이렇다 하게 답을 못 내놓고 계신다”며 “AIDT에 대해서 교육자료냐 교과서냐는 질문했는데 왜 그것 하나 답을 못하나. 이 부분에 대해서 툭 하고 질문만 나와도 술술 후보자님의 교육적 철학이 나와야 한다. 굉장히 실망스럽다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상욱 민주당 의원은 여당에서는 처음으로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후보자가 대통령에게 부담을 그만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