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나를 품어야 당대표 된다”…국힘 전당대회 등판도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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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원 가입 사실을 알린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전당대회 개입까지 시사하면서 이른바 '아스팔트 극우세력'이 국민의힘을 장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12·3 내란사태와 윤 전 대통령을 앞장서 비호해 온 전씨의 입당을 계기로 당의 극우화가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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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원 가입 사실을 알린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전당대회 개입까지 시사하면서 이른바 ‘아스팔트 극우세력’이 국민의힘을 장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 지도부는 전씨의 영향력을 애써 축소하고 있으나, 당내 일부 인사들이 전씨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며 당의 퇴행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전씨는 17일 자신의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향해 “기준을 반듯하게 잡아라. 전한길과 거리를 두라는 한동훈 말에 귀를 기울이니까 이런 참담한 지지율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한길을 품으라고, 내치지 말고. 그래야 국민의힘이 산다”고 말했다. 전씨가 21대 대선 직후 국민의힘에 입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었는데 되레 국민의힘이 자신을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고 반박한 것이다. 전씨는 자신의 입당에 대한 비판을 “한동훈계의 견제”라고 하거나 “정치 탄압을 받고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전씨는 당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날 영상 제목 역시 “전한길을 품는 자가 당 대표가 된다”였다. 아스팔트 극우 세력의 조직화를 통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개입해 ‘윤 어게인’에 동조하는 지도부가 나올 수 있게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씨는 앞서 부정선거론을 퍼뜨리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전력이 있다.
전씨가 언론 인터뷰 등에서 최고위원 출마 가능성에 선을 긋지 않으면서 전당대회에 선수로 직접 등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논란이 커지자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개인의 입당에 대해 호들갑 떨 것 없다. 어떤 당원이라도 당헌·당규에 명시된 당원의 의무를 어긴다면 마땅히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자정능력을 믿어주기 바란다”는 말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송 위원장의 발언이 무색하게 전씨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민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에 나와 전씨의 입당과 관련해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라”며 “(국민의힘이) 이런 분들 안아준 적 한 번이라도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1월 권영세 당시 비대위원장이 대변인으로 임명한 직후 한 극우 유튜브 채널에서 비상계엄과 부정선거 의혹을 옹호한 사실이 드러나 임명 몇 시간 만에 자진 사퇴한 인물이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12·3 내란사태와 윤 전 대통령을 앞장서 비호해 온 전씨의 입당을 계기로 당의 극우화가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극우 정당화되는 건지가 제일 걱정되는 대목”이라며 “지금이라도 (전씨의) 당원 자격에 대해 심사를 하면 된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도 같은 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전한길 강사가 우리 당의 당원으로 들어오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다시 한번 더 (입당) 심사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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