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또 속수무책 당한 농가들…“수문·배수펌프 제기능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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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호계리에서 40년 넘게 애호박 농사를 지어온 심재용씨(73)는 물에 잠긴 시설하우스를 멍하니 바라보다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16일부터 쏟아진 집중호우로 충북 청주시 오송읍 호계리 들녘이 또다시 침수됐다.
농민들에 따르면 호계리 들녘에 수해 예방을 위해 설치된 수문과 배수펌프는 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
병천천의 물이 수문을 뚫고 역류했고, 배수펌프는 용량이 턱없이 부족해 물을 제대로 빼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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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박 시설하우스 등 침수 피해
2017년이후 올해까지 세번째 수해
대용량 펌프 설치·병천천 준설 시급

“올해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 또 물난리가 났습니다. 이제 어떻게 농사를 지으라는건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호계리에서 40년 넘게 애호박 농사를 지어온 심재용씨(73)는 물에 잠긴 시설하우스를 멍하니 바라보다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16일부터 쏟아진 집중호우로 충북 청주시 오송읍 호계리 들녘이 또다시 침수됐다. 병천천을 따라 형성된 이 지역은 2017년에 침수, 2023년제방 붕괴에 이어 올해까지 세 차례나 극심한 수해를 겪어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심씨는 “비가 1시간만 더 왔으면 둑이 또 터졌을 것”이라며 “1억3000만원을 들여 하우스를 복구해 농사를 재개했는데, 올해도 속수무책으로 물에 잠겨 속이 까맣게 타들어간다”고 하소연했다.
농민들에 따르면 호계리 들녘에 수해 예방을 위해 설치된 수문과 배수펌프는 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 병천천의 물이 수문을 뚫고 역류했고, 배수펌프는 용량이 턱없이 부족해 물을 제대로 빼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종원씨(68)는 “2017년과 2023년에 이어 올해까지 세차례나 피해를 겪고 있다”며 “이렇게 반복되는 수해에도 정부와 지자체는 제대로된 대책을 마련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민들은 이제라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집중호우가 단시간에 쏟아지는 기후 특성상 대용량 펌프시설이 필요하며, 병천천의 준설을 통해 급격한 수위 상승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2023년 둑 붕괴 이후 폐석과 흙으로 임시 보강한 제방에 대해서는 “제대로된 보수 공사가 이뤄줘야 더는 밤잠 설칠이 없다”며 “이제라도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주시기상지청에 따르면 16일 0시부터 18일 오전 4시까지 청주 311.5㎜, 충주 127.3㎜, 제천 109.7㎜, 옥천 132.5㎜, 증평 272.5㎜, 진천 222.5㎜, 괴산 258.0㎜의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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