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4주년 특집] "세계유산 가치 사수하며 모두에 열린 공간으로"
세계암각화센터 건립·전문가 양성 등
유산 체계적 관리 기반 마련 위해 박차
테마공원 포함 역사문화공간 조성 등
반구천 일대 문화·교육·관광 자산 활용
역사·문화·관광 기반 강화되면
그 자체로 부가가치 창출 신산업
울산 산업 경쟁력 확장 기대
2028 국제정원박람회 개최에 맞춰
반구천 일대 관광 자원화 속도
대규모 투자 유치·광역철도 건설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주거 인프라 개선
누구나 살고 싶은 ‘꿈의 도시’ 구현

본지 창간 34주년을 맞아 김두겸 울산시장과 세계유산에 등재된 울산 선사인들의 걸작,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한 집중 대담을 가졌다. 김 시장은 지난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직접 참석해 세계유산 등재의 역사적 순간을 함께 했다. 편집자 주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소감과 당시의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울산이 마침내, 세계인의 보물을 품은 도시가 됐다. 도시의 품격과 시민의 자부심을 높이는 일이어서 울산시장이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자랑스럽고 기쁘다. "울산의 기존 성장축이 산업이라면, 이제는 문화를 새로운 축으로 만들겠다"라고 늘 말했는데, 세계유산 등재야말로, '산업수도'를 넘어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울산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다. 이 역사적인 순간을 프랑스 현지에서 경험할 수 있어 참 감사했고 현지에서 전 세계인의 많은 축하를 받았다. 고국에서 많은 응원 보내준 시민 여러분과 국가유산청, 유네스코 관계자 등 도와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세계유산이 훼손되지 않게 보존하고 활용할 계획은.
△세계유산이 되면 세계유산 협약과 국내 법령에 맞게 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암각화 보존과 연구, 전시에 특화된 기능을 갖춘 '세계암각화센터'를 건립하고, 전문가도 양성할 것이다. 동시에 반구천 일대 관광 시설도 강화하겠다. 방문객 편의시설을 늘리고 선사시대 테마공원 등 '반구천 세계유산 역사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반구천 역사문화탐방로와 동매산습지 경관 개선 사업도 연계해 반구천 일대를 매력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 반구천 암각화 연관시설들은 문화·교육·관광적 자산으로 모두 활용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잘 지키면서 시민과 지역 주민, 관광객, 연구자 모두가 활용하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
-울산 시민과 함께 세계유산 보유도시 축하 잔치를 할 계획이 있는지.
△귀국 직후 시청 로비에서 시민 여러분과 문화계 인사 등 150여분과 함께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축하행사를 했다. 등재 준비기간까지 하면 최종 등재까지 약 20년이 걸렸다. 유산의 가치를 증명하고 영구적인 보존·관리 방안을 찾는데 도움을 줬던 분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오랜 노력의 성과를 자축하는 자리였다. 그간의 과정을 영상으로 만들어서 함께 감상했는데, 감회가 남달랐다. 반구천의 암각화의 역사적 가치와 우수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의 의미, 향후 보존과 활용 방향 등은 120만 울산 시민 모두와 계속 공유해야 한다. 그런만큼,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각종 학술대회나 문화, 시민교육, 기념품 제작 등 지속적인 기념사업을 펼쳐 나갈 생각이다.
-울산이 산업수도와 세계유산도시가 됐다. 사뭇 상반돼 보이지만 암각화 속 고래잡이도 당시 산업이었다. 두 정체성을 조화롭게 활용할 계획은.
△제가 늘 강조했던 것이 "울산의 기존 축인 '산업'은 산업대로 발전시키고, '문화'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였다. 이런 비전을 제시했던 것은 울산이 산업적으로, 문화적으로, 자연적으로 모두 뛰어난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산업도시로만 알려져서 그렇지, 울산은 풍부한 역사·문화적 자산을 가진 도시다.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이 되면서 약 7,000년 전 선사시대부터 울산에서 문명이 발달했고 고래사냥이나 활쏘기, 암각화 새기기 같은 오랜 인류의 전통이 울산에서 시작된 것이 밝혀졌다.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울산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교육이 진행되면, 울산이 산업도시로 발전한 배경도 알려질 거다. 또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울산의 역사, 문화, 관광 기반이 강화되면, 그 자체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산업이 되면서 울산의 산업 경쟁력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
-반구천의 암각화와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간 연결고리를 위한 구상은.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2028년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동안 진행되는 대규모 행사다. 이 기간에 약 1,400만명의 방문객이 찾을 걸로 예상되고 그만큼 풍성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준비해야 한다. 반구천 일대가 세계유산이 되면서 관광 자원화 작업을 진행하게 될 텐데, 국제정원박람회 개최에 맞춰 속도를 낼 거다. 반구천 일대의 역사문화탐방로 조성이나 진입로 개선, 탐방객 편의시설 건립 등을 2028년 전에 완공하고, 박람회 기간에 반구천 일대 시티투어 버스를 운영한다든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해설을 제공하는 등 손님맞이를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 방문객들이 '산업에 정원을 수놓은 울산',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울산'을 떠올리도록 도시 이미지를 완전히 탈바꿈시키겠다.
-세계유산 등재 외 울산 AI 데이터센터 유치, 울양부 광역철도 확정 등 새로운 성과가 많았다.
△전국의 지방정부가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을 우려하고 있지만, 울산은 지속 가능한 발전 기틀을 잘 닦고 있다. 그린벨트 해제, 분산특구와 차등요금제 추진 등 기업활동 하기 좋은 꽃밭을 잘 조성해 32조7,000억원 이상의 기업투자 달성했다. 기존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함께 AI, 이차전지 같은 미래 핵심 산업을 유치하면서 양질의 일자리로 청년 유입을 유인하고 있다. 수도권 일극화에 대응하기 위해 부울경, 울포경 경제동맹을 강화하면서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철도 건설을 확정 짓고 수도권과 기능적으로 차별화된 산업수도권을 형성하는 등 지방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정책들을 펼치겠다. 기업 행정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도시의 문화, 관광, 주거 인프라를 개선하면서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꿈의 도시 울산'을 만들어가겠다.
-끝으로 울산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민의 귀한 권한을 위임받은 만큼, 울산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믿고 지켜봐 주고, 울산의 경사인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를 함께 기뻐해 달라. 산업수도를 넘어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거듭날 울산을 기대해도 좋다.
정리=김준형 기자 jun@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