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민의 사진지문] 소금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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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소금을 살짝 넣으면 맛이 확 살아나곤 하죠.
그럴 땐 소금 대신 사람을 넣습니다.
가로등 불빛이 두 사람의 모습을 따뜻하게 감싸고, 그 뒤를 그림자들이 조용히 따릅니다.
사진 속 사람은 요리 속 소금보다 강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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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사진엔 사람을

# 음식이 다 된 것 같긴 한데, 뭔가 살짝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소금을 살짝 넣으면 맛이 확 살아나곤 하죠.
# 풍경 사진을 찍을 때도 그렇습니다. 지금 이 장면이 좋긴 한데 뭔가 심심하거나 아쉬울 때가 있죠. 그럴 땐 소금 대신 사람을 넣습니다. 초상권을 생각하면서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작게 찍거나 실루엣으로 처리하곤 하죠. 소금을 살짝 넣는 것과 비슷한 기법입니다.
# 노을빛이 남아있는 하늘, 가로등이 켜진 골목길…. 멋진 풍경입니다. 하지만 골목길이 휑하니 아쉽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혼자 주문을 외웁니다. '누구 좀 지나가라, 지나가라….' 몇 분이 흘렀을까요?
# 골목길을 따라 한 쌍의 연인이 걸어옵니다. 가로등 불빛이 두 사람의 모습을 따뜻하게 감싸고, 그 뒤를 그림자들이 조용히 따릅니다. 손을 꼭 잡은 모습만으로도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들을 위해 준비된 풍경 같습니다.
# 바로 그 순간, 사진의 주인공이 골목길에서 연인으로 바뀝니다. 사진 속 사람은 요리 속 소금보다 강력합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중요한 사람을 '소금 같은 존재'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사진·글=오상민 천막사진관 사진작가
studiot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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