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여성의 임신에 따라온 물음들…영화 '우리 둘 사이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내의 임신 소식을 들은 남편의 첫 마디로 어울리는 건 '사랑해', '행복하다'와 같은 말들일 것이다.
그런데 17년째 휠체어를 타는 후천적 장애인 은진(김시은 분)의 남편 호선(설정환)은 이렇게 말한다.
어느 날 호선은 동네 아이가 부모에게 방치되는 것 같다며 "그런 사람들은 애를 키우면 안 되는 거 아닌가"라고 무심코 말한다.
임신 기간 은진에게 필요한 말을 콕콕 집어서 해주는 '임신 선배' 지후(오지후)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주는 위로도 관객을 끌어당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우리 둘 사이에' 속 한 장면 [인디스토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8/yonhap/20250718091755297usfv.jpg)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아내의 임신 소식을 들은 남편의 첫 마디로 어울리는 건 '사랑해', '행복하다'와 같은 말들일 것이다. 그런데 17년째 휠체어를 타는 후천적 장애인 은진(김시은 분)의 남편 호선(설정환)은 이렇게 말한다. "이런 일 겪게 해서 미안해."
호선이 말하는 '이런 일'이란 임신중절이다. 다정하고 따뜻한 호선이지만, 출산은 애초 선택지에 없었기 때문에 기쁨은 걱정과 죄책감에 밀린다.
임신 사실을 알려준 의사조차도 이미 결론을 내려버린 듯 '더 늦으면 수술이 힘들다'는 말을 보탠다.
은진도 꼭 낳아야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야뇨증 약을 비롯해 임산부가 먹으면 안 될 것 같은 약을 매일 먹어야 하고, 만삭까지 몸이 버텨줄지 자신도 없다.
하지만 아이의 심장 소리를 듣고, '쪼꼬'라는 태명까지 조심스레 붙여본 부부는 이내 건강하게 낳아 키워보자는 다짐을 한다.
영화 '우리 둘 사이에'는 장애 여성의 임신과 출산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성지혜 감독의 데뷔작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에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온 감독의 문제의식이 연출의 시초가 됐다.
![영화 '우리 둘 사이에' 속 한 장면 [인디스토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8/yonhap/20250718091755521hvus.jpg)
어느 날 호선은 동네 아이가 부모에게 방치되는 것 같다며 "그런 사람들은 애를 키우면 안 되는 거 아닌가"라고 무심코 말한다.
이 질문은 임신기간 내내 은진 안에 맴돈다. 은진은 자신이 '아이를 키워도 되는 사람'의 범주에 들어가는지, 출산이 자기 욕심은 아닌지 고비마다 자문한다.
하지만 태어날 아이는 서로를 너무 아끼고 사랑하는 다정한 이들을 부모로 두게 될 것이다. 배려의 언어와 자신만의 선택을 하는 용기를 물려받을 것이다.
첫아기를 품고 있는 은진이 이런 고민을 할 수는 있겠으나, 타인이 입을 보탤 문제인가는 또 다른 얘기다.
영화는 장애 여성의 임신과 출산에 따라붙는 물음 자체가 적절한지 의문을 던진다.
![영화 '우리 둘 사이에' 속 한 장면 [인디스토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8/yonhap/20250718091755726sqas.jpg)
임신 기간 은진에게 필요한 말을 콕콕 집어서 해주는 '임신 선배' 지후(오지후)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주는 위로도 관객을 끌어당긴다.
막달에 입원해 있는 고위험 산모 은진에게 '오늘 뭐 해?'라고 물어보는 천진함, '괜찮을 거야', '나도 그랬어'라고 말하는 목소리의 다정함이 감정을 건드린다.
마음을 읽어주는 따뜻한 사람 한 명만 있어도 하루하루가 얼마나 수월해지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지후 같은 사람이 없더라도, 언제나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을 스스로에게 해줄 수 있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된다.
30일 개봉. 99분.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 '우리 둘 사이에' 포스터 [인디스토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8/yonhap/20250718091755967opub.jpg)
on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강남 지하철역서 발견된 뱀, 알고보니 멸종위기종 볼파이톤 | 연합뉴스
- 교실서 담임교사 공개 비난한 학부모…명예훼손죄로 처벌 | 연합뉴스
- 에미상 수상배우 캐서린 오하라 별세…'나홀로집에' 케빈 엄마역 | 연합뉴스
- '이혼소송' 아내 재회 거부하자 흉기 살해…"겁만 주려고했다"(종합) | 연합뉴스
- 400억원 비트코인 분실 검찰, 담당 수사관들 압수수색 | 연합뉴스
- [샷!] "불타는 고구마가 된 기분" | 연합뉴스
- 남양주 주택서 40대 인도 남성 숨진 채 발견…용의자 체포(종합) | 연합뉴스
- 이웃집 수도관 몰래 연결해 1년8개월 사용한 60대 벌금 500만원 | 연합뉴스
- '나 대신 뛸 수 있길'…럭비 국대 윤태일, 장기기증해 4명 살려 | 연합뉴스
- 한양대, 군사정부 때 반강제로 뺏긴 땅 37년 만에 돌려받기로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