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의 풍경을 이어주는 ‘가마꾼의 열정’[해외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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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에 오르기 위해 서파 코스를 이용했다.
등반 중간 지점에서 가마꾼들을 목격했다.
몸무게가 100㎏이 넘을 경우 가마꾼들이 탑승을 거절할 수 있다고 한다.
1442개의 계단을 오른 뒤 마주한 백두산 천지는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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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문호남 기자
백두산에 오르기 위해 서파 코스를 이용했다. 중국에서 출발하는 탐방로다. 1442개의 계단이 있는 코스다. 관광 환경이 잘 갖춰져 있어 경사도는 전체적으로 완만한 편이다. 하지만 정상 부근으로 갈수록 고도가 높아지고, 경사가 가팔라지는 구간이 있다. 이러한 환경적 특성 때문에 체력이 부족한 고령자, 어린이 등 일부 관광객은 ‘가마’ 서비스를 선택한다.
등반 중간 지점에서 가마꾼들을 목격했다. 이들은 2인 1조로 구성됐다. 관광객 한 명을 거대한 나무틀에 태운 채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이 생경했다. 곧장 카메라를 들어 기록했다. 햇볕에 그은 피부와 단단히 벼린 팔 근육이 오랜 야외 노동의 시간을 증명하는 듯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면서도 균형을 잃지 않고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는 모습은 마치 훈련된 동작 같았다. 달인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숙련된 모습이었다.
가마 요금은 거리와 동선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상행 전 구간은 400위안, 상행 중도 탑승 시 300위안, 하행 전 구간은 300위안, 하행 중도 탑승 시 150위안으로 나뉜다. 왕복으로 가마를 이용하면 우리나라 돈으로 대략 14만 원이 드는 셈이다. 다만 유의할 점이 있다. 누구나 탈 수 있는 건 아니란다. 몸무게가 100㎏이 넘을 경우 가마꾼들이 탑승을 거절할 수 있다고 한다.
1442개의 계단을 오른 뒤 마주한 백두산 천지는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 장관을 배경 삼아 매일같이 땀 흘리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은, 풍경 너머의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곳을 찾는 수많은 발걸음 뒤에서,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백두산을 오르내리고 있다. 단 한 명을 태우기 위해 둘이 함께 발맞춰 가는 길, 가마꾼들의 모습은 단순한 노동자 이상의 인상을 남겼다.
문호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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