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요! 나와!" 손 잡고 들쳐업고…구조보트 올라서야 '안도'

양빈현 기자 2025. 7. 1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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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히 충남 지역에는 이틀 동안 500mm가 넘는 벼락같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밤 사이 집까지 차오르는 빗물에 주민들은 손을 잡고, 몸을 들쳐업고 서로를 의지한 채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생각할 겨를도 없던 대피 현장을 양빈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커다란 나무가 쓰러져 도로 한가운데를 가로막았습니다.

하천을 건너가는 다리는 가운데가 뚝 끊어져 버렸습니다.

하룻밤 사이 당진시엔 370mm가 넘는 기록적인 비가 내렸습니다.

곳곳이 넘쳐나고 무너지는 상황.

주민들은 신고할 틈도 없이 아무것도 챙기지 못하고 대피했습니다.

집 앞의 밭은 완전히 잠겼고 물은 허리 바로 밑까지 차올랐습니다.

집에 있던 주민들은 서둘러 밖으로 뛰어나와야만 했는데요.

어두운 새벽 서로에게 의지하며 길을 찾아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선희/충남 당진시 정미면 : 밤에 서로 붙잡고 나왔지. 이렇게 둘이 붙잡고 나와야지. 어떡해. 90살 넘은 할머니가 계셔. 사위가 업고 나오다가 안 돼서 차에 올릴 때는 이불에 싸서 올렸어.]

안방까지 빗물이 차올라 온 가족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옥상으로 올랐습니다.

[김예원/충남 당진시 풍년동 : 자다가 새벽 3시에 베란다에 할머니가 물이 찬다고 해서 나와봤더니 (물이) 차있고··· 급하게 나와서 2층(옥상)으로 올라갔거든요. 밖에는 물바다고. 나가지도 못하고.]

2층으로 피신한 앞집과 큰 목소리로 서로의 안부를 확인했습니다.

[김예원/충남 당진시 풍년동 : 다른 분들도 위에 올라와 있는 상태더라고요. 집 괜찮냐고 다들…]

아수라장이 된 집안은 당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누군가 내동댕이친 듯 쇼파와 냉장고는 넘어졌습니다.

[최남숙/충남 당진시 풍년동 : 앉으려고 하니 이것이 엎어지더라고. 내가 앉으면 괜찮겠지 하고…물이 여기까지 차는 거야.]

물통을 안고 죽을 각오로 헤엄쳐 빠져나왔습니다.

[최남숙/충남 당진시 풍년동 : 이게 마침 있었어. 이걸 배에다 대고 헤엄을 쳤어 내가.]

소방은 구조보트를 투입했습니다.

주민들은 보트에 올라서야 한숨을 돌렸습니다.

평생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극한 호우를 주민들은 이렇게 버텨냈습니다.

[영상취재 이현일 영상편집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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